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고도정수처리 도입

일반인이 수돗물을 바로 마시지 못하는 이유는 그 특유의 맛과 냄새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노후한 관거시스템으로 녹물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노후된 관거시스템은 지역마다 편차가 있기 때문에 제외하고, 수돗물 특유의 맛과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면 과연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을까. 대답은 2010년 서울 영등포정수장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확인해보면 될 듯하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낡은 영등포정수장을 리모델링해 정수시설을 현대화하고, 일부 여유공간은 주민을 위한 휴게시설로 만들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수돗물의 정수 과정에 숯을 활용, 수돗물 특유의 맛과 냄새를 제거함으로써 최상급 생수(마실 수 있는 물)를 공급할 계획이다.


◆고품질 수돗물을 위한 '고도정수처리 시스템' 도입
1970년대 건설된 서울 영등포정수장은 암사ㆍ광암ㆍ강북ㆍ구의ㆍ뚝도 등 서울에 있는 6개 정수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강서ㆍ양천ㆍ금천ㆍ구로ㆍ영등포 등 5개 자치구에 물을 공급하는 영등포정수장은 내년 재건설하는 과정에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이에 따라 2010년까지 침전지ㆍ여과지ㆍ정수지ㆍ착수정 등 정화시설은 물론 관리시설도 첨단 디자인 건물도 바꾼다. 아울러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엔 숯을 이용한 '입상활성탄'을 정수처리공정에 추가해 수돗물의 수질과 맛을 더 좋게 만든다는 게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의 계획이다. 라진구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고도정수처리 시스템까지 도입함으로써 수돗물에서 냄새, 맛과 소독부산물 등도 보다 완벽한 제거가 가능해진다"며 "서울시민은 최상의 수질은 물론 맛있는 소독물을 마실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내년 7월 영등포정수장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서울 모든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시민이 즐겨 찾는 친환경ㆍ친수공간
그동안 시민이 수돗물에 대해 갖고 있는 막연한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정수장의 수돗물 수질만큼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연간 6만여명의 시민이 견학을 오는 취ㆍ정수장에 기존 정수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리수 전망대'와 박물관을 만들고 생태연못과 잔디 운동장, 환경 놀이터, 정원 등 녹지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주민이 수돗물이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시설을 개방한다.


또 새로운 정수장에는 우리나라의 앞선 IT기술을 접목해 수돗물 생산 전 공정이 인터넷으로 제어되는 유비쿼터스 공정관리 시스템도 도입된다.


라본부장은 "서울시의 정수장들이 친환경적인 첨단 물 생산 시설로 거듭나게 되면 시민들의 아리수에 대한 신뢰도와 음용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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