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중국 현지 조선소 세워…삼성重, 대우조선은 블록공장 건립 및 확충

국내 조선업체들의 중국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비근한 예로 STX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중국 현지 선박건조ㆍ생산기지 건설을 천명했다. 이는 국내에서 공장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인건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조선업계의 움직임이다. 또 중국의 산업적 이점을 살린 생산성 향상을 국내 조선업계가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TX그룹은 내년 말까지 중국 요동성 다롄 지역에 46만평 규모의 블록공장을 건립해 연간 생산규모를 25만톤에서 단계적으로 5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같은 지역에 내년 말까지 16만평 규모의 조선소를 지어 벌크선 및 파나막스급 석유제품운반선(PC)을 건조할 예정이다.
STX그룹은 "지난해 중국 정부로부터 조선소 건립 비준을 획득한 데 이어 조선기자재 및 선박 엔진 공장 설립 등을 위한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선박 건조뿐 아니라 블록, 엔진 부품 및 핵심 기자재 등 선박 건조와 관련한 모든 제품의 생산을 중국에서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현지 수직계열화 생산체제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STX그룹은 이를 통해 기존 진해조선소는 고부가가치선을, 다롄 조선소는 중급 선박을 건조케 해 생산기지별로 선종 전문화를 이뤄 전체 건조 능력을 한 단계 높인다는 전략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인건비, 부지 활용성, 생산효율성 등 중국 현지 생산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최대 활용한다면 건조량 증가 등 규모의 경제에 입각한 원가경쟁력 확보에 크게 도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저장성 닝보에 연산 12만톤 규모의 블록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산둥성 롱청시 60만평 부지에 내년 말까지 선박용 블록 및 해양설비를 연간 50만톤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중국 내 제2생산기지 조성으로 안정적인 블록 조달과 원가경쟁력 제고를 통해 폭증하는 건조물량을 처리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건조기술 유출문제 등을 고려해 중국에서 선박용 블록만 제작, 거제조선소에서 최종 조립할 예정"이라며 "추가물류비 발생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블록조달보다 최소 40% 이상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안으로 산둥성 옌타이시 경제기술개발구 내 30만평 부지에 하역설비ㆍ절단ㆍ조립 시설을 갖춘 블록 공장을 준공키로 했다.


대우조선은 이에 따라 올 7월부터 블록 3만톤을 생산하기 시작해 오는 2011년까지 연간 20만톤까지 생산규모를 늘리며 삼성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조립한 블록을 국내 옥포조선소에서 최종 조립할 방침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중국은 블록제작 원가가 낮기 때문에 중국에서 블록을 생산함으로써 생산성과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선박 건조량 증대에 따라 블록 등 선박 부품 소요량이 증가하는데 국내에서 이를 뒷받침하는데 한계에 도달했다"며 "국내 조선업계가 부지조성 비용이나 인건비 등이 싼 중국에 진출함으로써 부품의 원활한 국내 공급은 물론 향후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조선업계에 현지 판매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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