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공 VS. 대전시 물공급 "내가"

충남 연기ㆍ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대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한국수자원공사와 대전시의 용수공급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19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를 받은 한국수자원공사를 방문해 소속 의원들에게 "대전시가 행정도시 용수공급 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하면서 대전시가 행정도시 용수공급 기관으로 선정돼야 하는 이유를 담은 자료를 나눠졌다.


박시장은 이 자료에서 "현재 대전시 정수장의 용수공급량은 126만t으로, 이는 대전시는 물론 인구 50만명 수용을 목표로 건설이 추진되는 행정도시에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며 주장했다.


그는 "행정도시가 대전시의 물을 사용할 경우 새로운 시설 건설에 따른 혈세 낭비를 막을 수 있고 수돗물 가격도 수자원공사의 t당 394원보다 19원이 싼 375원으로 공급할 수 있어 비용부담도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곽결호 수자원공사 사장은 국감에서 '행정도시에 물을 어떻게 공급할 것이냐'는 국민중심당 정진석 의원의 질의에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서 있지 않지만 행정도시는 의미가 있는 도시인 만큼 '제3의 정수장'을 따로 만들어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수자원공사는 공주와 부여, 논산 등 3개 지역에 하루 16만3000t의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충남 중부권 광역상수도가 행정도시 내 연기군 금남면을 통과하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우선 2030년까지 도수관로를 활용해 행정도시에 용수를 공급하고 이후 공급량이 부족하면 새로운 시설을 만들어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행정도시건설청은 최근 수자원공사와 대전시가 각각 제출한 '행정도시에 용수공급 방안' 등을 담은 제안서를 평가해 오는 12월께 이들 기관 중 한 기관을 행정도시 용수공급 기관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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