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입량 감소에도 석유제품 생산은 늘어
수출액은 14.6% 증가한 72억9700백만달러

[이투뉴스] 황금연휴와 저유가로 인해 국내 올해 2분기 휘발유, 경유 소비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분기 석유제품 수급동향'을 발표하면서, 전년대비 원유 수입과 석유제품 수출입은 감소했지만 석유제품의 생산과 소비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 2분기 국내 석유수급 현황. (전년대비 증감률)

◆ [소비부문]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석유제품 소비는 수송용 연료와 납사, 아스팔트 등의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1.4% 증가한 2억3390만배럴을 기록했다.

수송용 연료인 휘발유와 경유 소비는 저유가 지속, 차량대수 증가, 5월 황금연휴에 따른 교통량 증가 등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소비량은 지난해 2분기 1925만배럴에서 올 2분기 1995만배럴로 3.6%, 경유 소비량은 같은 기간 4158만배럴에서 4317만배럴로 3.8% 증가했다. 휘발유 차량은 지난해 6월 기준 996만여대에서 올 6월 1025만여대로 4.8%, 경유 차량 역시 894만여대에서 937만여대로 4.8% 늘었다.

석유화학 산업의 호황에 따른 원료 수요 증가로 납사 소비도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 분기별 국내소비 현황. (단위 : 천배럴)

반면 벙커C유와 LPG 소비는 감소했다. 벙커C유 소비량은 지난해 2월 1006만배럴에서 올 2월 685만배럴로 31.8% 줄었으며, LPG 소비량은 같은 기간 2580만배럴에서 2556만배럴로 0.9% 감소했다. LPG 차량이 지난해 6월 기준 221만여대에서 올 6월 기준 214만여대로 3.4%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 [생산부문] 
납사, LPG 생산 큰 폭 증가


석유제품 전체 생산량은 290백만배럴로 원유 수입량 감소에도 불구, 전년대비 2.1%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경유, 납사, LPG, 항공유 등 경질 석유제품의 생산량 확대가 전체 생산량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납사는 석유화학 산업 수요 증가로, LPG는 수출 확대로 대폭 증가했다.

▲ 2분기 국내 석유수급 현황.

◆ [수입부문]
중동 수입 감소…원유 도입선 다변화


주요 정유사들이 정제시설 유지보수에 돌입해 원유 수입량은 전년대비 0.7% 감소한 2억6450만배럴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와 유럽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했고, 중동 수입은 감소했다. 이에 산업부는 "그동안 중동에 치중된 원유 도입선이 다양하게 변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중동산 원유 수입량 비중은 지난해 2분기 86.8%에서 올 2분기 83.7%로 3.6% 감소했다.

미주(美洲)산 원유 도입 역시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전무했던 미국산 원유 수입이 올 2분기 260만배럴로 증가했음에도, 멕시코산 원유 수입이 890만배럴에서 480만배럴로 감소한 것이 전체 미주산 원유 수입량을 줄인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제품 전체 수입량은 납사 수입이 증가한 반면, LPG, 벙커C유 등의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전년대비 1% 감소한 8120만배럴을 기록했다.

LPG 수입량은 지난해 2분기 2070만달러에서 올 2분기 1720만달러로 13.3% 감소했으며, 납사 수입량은 같은 기간 1억180만달러에서 1억640만배럴로 4.5% 증가했다.

산업부는 납사 대비 LPG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납사를 LPG로 대체할 유인이 부족함에 따라 납사의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벙커C유 수입은 발전단가 상승으로 국내 발전소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2.8% 감소했다.

◆ [수출부문] 
수출량은 줄고, 수출액은 늘고


석유제품 수출량은 1억1920만배럴로 전년대비 4.2% 감소했으나, 수출액은 수출단가 상승으로 14.6% 증가한 71억9700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지난해 2분기 배럴당 50.4달러에서 올 2분기 배럴당 60.4달러로 19.7% 증가했다.

산업부는 경유 수출량 감소가 네덜란드로의 수출 급감와 인도네시아의 라마단 기간(5월27일~6월25일) 진입에 따른 소비 감소가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휘발유는 인도네시아의 자급율 상승, 싱가폴로의 수출 감소등 對아시아 수출이 부진함에 따라 5.5% 감소했다.

납사 수출은 수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자급률 확대를 위해 자국기업의 수출쿼터를 축소함에 따라 감소했다.

▲ 주요 석유제품별 수출량.

지역별로는 수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와 미주로의 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전체 수출량이 4.2%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중국 등의 자급률 확대로 對아시아 수출이 감소했고, 미국으로 수출하던 항공유를 호주, 일본 등 아시아로 수출함에 따라 對미주 수출 역시 감소했다.

▲ 주요 석유제품 지역별 수출량.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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