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시추용 드릴용 시스템 개발 中…300여억원 투입
포항시에 '강관 시험평가 인증센터' 구축…내년 완공

▲ 김영주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 실장이 이번에 개발하는 시추용 드릴링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원플랜트-에너지강관 사업 활성화 컨퍼런스

[이투뉴스] "현재 국내에 사용되고 있는 시추용 드릴링 시스템은 전부 해외에서 온 것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국산화 장비가 필요하다." 

자원개발 장비 국산화를 위해 업계가 머리를 맞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신중호)은 19일 롯데시티호텔 명동점에서 '자원플랜트-에너지강관 사업 활성화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자원플랜트 및 에너지강관 관련 신기술 개발 소개와 서비스산업의 진흥을 위해 마련됐다. 지질자원연구원과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공동 주최했다.

이날은 자원플랜트와 에너지강관, 2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자원플랜트 세션 시작을 알린 김영주 포항지질자원실증연수센터 실장은 국산 장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토교통부 플랜트 연구사업의 총괄 주관 책임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자원·에너지 개발, 대심도 철도, 각종 파이프라인 지하시공 증가 등으로 시추 기술에 대한 필요성은 나날이 증대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해당 분야의 원천 기술은 미국과 유럽의 일부 선진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하는 방향제어 추진체는 북미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드릴링 기자재로 경로와 방향을 3차원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시추 기술이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이번 연구 사업으로 경제성과 안정성을 갖춘 드릴링 시스템 방향제어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선진국 대비 60% 수준으로 평가받는 국내 기술수준을 선진국 대비 9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전체 333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연구기간은 2023년까지다.

김 실장은 "해외 광구에서 트렉 레코드(Track Record)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현재 캐나다 알버타에 테스트 베드(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의 성능 및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 혹은 시스템)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산화 개발이라는 기술적인 측면 외에도 생산유발액 최대800억원, 전문 인력 양성, 신산업 창출 기여 등 경제적·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자원플랜트 세션에서 신현돈 인하대 교수는 비전통자원의 특성을 설명하면서 "시추서비스와 같은 서비스사업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교수에 의하면 오일샌드, 셰일가스 등의 비전통자원은 넓은 지역에 복잡한 구조로 분포돼 있고, 생산·운영의 어려움 때문에 많은 시추공수와 대형 생산설비가 필요하다. 그는 "기존 전통자원보다 훨씬 많은 시추공이 필요한데 일례로 셰일가스는 시추하는데 200~400m 간격마다 시추공이 필요하고, 오일샌드는 100m 간격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시추서비스, 강관, 기계, 파이프라인, 조선, 해양플랜트 등 관련 사업이 같이 성장할 거라는 것이 그의 견해다. 

에너지강관 세션에서 김진율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실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예정인 '강관 시험평가 인증센터'에 대해 소개했다. 전 세계는 원유 채굴 방법의 다변화로 강관산업이 성장하고 있고 그에 따른 경쟁력도 심화되고 있다. 중국 의존도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중국은 세계 강관의 약 80%를 생산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에는 버젓한 강관 시험평가나 인증기술 등 대응체계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 같은 필요성에 따라 정부와 포항시가 손을 잡았다. 국내 강관을 평가하고 인증할 수 있는 '강관 시험분석 인증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경북 포항시 블루밸리산단에 7600㎡(약 2300평) 규모의 센터가 내년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시험평가 및 인증지원 외에도 ▶제조 공정 애로기술 해결 ▶유관사를 연계한 협업체계 구축 ▶강관사 전문 능력 배양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에너지강관 뿐 아니라 플랜트강관, 구조용강관, 배관용강관 등을 커버한다는 것이 김 실장의 설명. 그는 "센터를 통해 국내 강관산업의 기술력을 올리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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