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R&D 최종 아이디어 선정…제안자와 함께 사업 기획

[이투뉴스] 범부처 미세먼지 연구개발 협의체는 국민이 제안한 미세먼지 R&D 아이디어 중 전문가 평가 결과 모두 9개의 아이디어가 최종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범부처 미세먼지 협의체는 올해 5월 과학기술 기반의 근본적인 미세먼지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R&D 관련 11개 기관 중심으로 구성됐다.

최종 아이디어는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 대학생, 연구자, 국민이 제안한 미세먼지 R&D 아이디어 140여건 중 미세먼지 분야 전문가가 아이디어의 충실성, 기술개발 실현 가능성 등을 검토해 후보군(20개)을 추렸다.

이어 시민단체를 포함한 전문가 평가위원회에서 과학적 실현가능성, 기술적 파급효과, 문제해결 기여도, 국민 만족도 및 정책 반영도 등을 고려한 심층 평가를 통해 최종 9건을 선정했다. 또 평가위원회는 최종 선정된 아이디어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 5건을 추가로 검토, 모두 14개 아이디어가 신규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9건의 국민 제안 아이디어를 보면 먼저 미세먼지 정화를 위한 토양 필터, 식물, 산화 티타늄 등 다양한 요소 기술들을 융합한 ‘미세먼지 바리케이트’를 도로 변에 설치해 미세먼지 원인 물질 등을 저감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눈길을 끈다. 더불어 초등학교 유형별로 공기질 현황, 미세먼지 노출량 등을 분석하고 이산화탄소(CO2) 농도, 에너지효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공기정화장치 최적화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보건기구(WHO) 수준으로 학교 미세먼지 농도를 관리하는 제안도 채택됐다.

이밖에 도로를 주행하면서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필터 개발과 공공버스 등 대중교통에 부착해 시범 운용하는 ‘달리는 미세먼지 저감 장치’도 있다. 또 버스정류장 외부 공기를 정화해 정류장 주변에 공급하고, 정보통신기술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를 알리는 ‘미세먼지 청정 스마트 거리’를 조성하는 아이디어도 뽑혔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의 농작물 축적 등을 평가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함께 가축분뇨 퇴비화 과정에서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제안도 채택됐다. 여기에 도시 내 공사 현장 테두리에 원예 작물을 활용한 그린링(Green-Ring)을 구축하거나 건축물 등에 활용 가능한 미세먼지 저감 식생 시스템 개발 등 식물을 활용한 다양한 공기 정화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제안 아이디어는 기존 발전소나 자동차 배기가스 등 발생원으로부터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것이 아닌 대기 중 미세먼지를 직접 줄이기 위한 식물 및 집진장치를 활용하는 것으로 접근 방법이 기존과 다르다. 특히 초등학생 등 미세먼지에 민감한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도로변·공사장 등 미세먼지 취약 지역을 개선하려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제안한 국민과 함께 아이디어를 보다 구체화하고, 관계부처와 협업해 신규 사업을 기획할 것”이라며 “연구개발 수행 과정에서도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현장 중심의 미세먼지 R&D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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