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이익 668억원 달성, 한난은 59% 감소한 308억 불과
매출증가 불구 이익규모 축소 등 집단에너지 빅2 실적 엇갈려

[이투뉴스] 전기매출 증가로 전체 매출액은 대폭 증가했으나, 매출원가 상승으로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의 올 상반기 이익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반면 GS파워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달성, 오히려 한난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집단에너지 빅2가 엇갈린 실적을 보여줬다.

한난은 올 상반기 1조3401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695억원, 당기순이익 308억원을 달성했다고 최근 금융당국에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35.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40.7%, 58.8% 감소한 수치다.

우선 매출의 경우 열부문(냉수 포함)은 62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1% 증가에 그쳤으나, 전기부문은 719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74.3% 늘었다. 이는 한난 자체발전소 중 발전용량이 가장 큰 동탄열병합발전소(756MW)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데다 나머지 발전소 역시 지난해보다 급전지시를 많이 받은데 따른 것이다.

반면 엄청난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난의 이익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은 매출원가 상승대비 마진률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작년 상반기에 435억원의 흑자를 냈던 열부문 영업이익이 올해는 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전기부문은 70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선방했지만 이 역시 작년 738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한난이 열부문에서 적자를 입은 것은 지난해 7월 연료비 정산으로 열요금이 내려가면서 마진이 크게 줄어든 데다 가스요금은 오르는 등 수익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전기부문 영업이익 역시 SMP 하락  등으로 매출대비 이익률이 하락했다.

▲집단에너지 빅2 경영실적 비교
▲집단에너지 빅2 경영실적 비교

GS파워는 올 상반기 4396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947억원, 당기순이익 66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27%)과 영업이익(17.8%) 모두 증가했다. 순익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매출과 이익규모 모두 선방한 것은 열부문의 경우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전력부문에서 한전과 PPA(전력판매계약)를 맺고 있어 일정 투자수익을 보장받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이로써 GS파워는 한난보다 매출규모에선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이익은 2배가량 더 많이 달성하는 등 한난을 앞질렀다. 다만 올해 8월 PPA계약이 종료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선 우려의 시선도 있다.

집단에너지업계 관계자는 “GS파워가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지금까지는 한난과 어깨를 견줄 만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PPA가 끝나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한난에 비해 힘이 달리는 만큼 GS파워 역시 안양열병합 개체 등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