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의원 "2015년 이후 9만1934명 출입기록 없어 214억원 부정수급"

[이투뉴스] 한전KPS가 원자력발전소 해체정비(오버홀) 허위 근무기록으로 시간외 근무수당을 조직적으로 부정수급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전 산하 5개 발전사 화력발전소 정비 때도 같은 방법으로 200억원 이상을 타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훈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전KPS와 발전 5사로부터 지난 3년간 발전소별 오버홀 참여자 명단및 발전소 출입기록을 제출받아 비교한 결과 연인원 9만명의 출입기록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16일 밝혔다.

실제 발전소 정비에 참여하지 않은 채 이름만 기재한 뒤 임금이나 수당을 지급받았다는 얘기다.

이 기간 한전KPS 직원들은 발전 5사 정비공사에 연인원 27만2673명이 참여했다고 했으나 공사일지에 기록된 참여인원은 18만389명이다. 약 9만1934명이 출근하지 않은 채 기본급과 시간외 수당을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한전KPS 평균연봉(8500만원)과 1인 기준 근무량(약 251년8개월)으로 환산하면 약 214억원에 해당한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발전사별로는 남동발전 오버홀 때 연인원 7만9317명 중 32.4%인 2만5713명의 현장 근무기록을 누락했다. 

남부발전 정비 땐 연인원 5만 6143명 중 40.3%인 2만2670명, 동서발전은 27.7%인 1만9466명, 중부발전은 33.3%인 1만4920명, 서부발전은 2만 2178명 중 41.3%인 9165명이 각각 실제 근무와 상관없이 급여를 수령했다.

심지어 남동 삼천포화력의 경우 전체 550일 오버홀 공사 중 42일의 근무율이 0%였으나 근무했다는 연인원 3176명의 현장 출입기록은 없다.

이훈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김범년 한전KPS 사장을 향해 "오전에 의원실을 방문해 원전 시간외 근무상황을 설명하는데 황당했다. 이런 방식으로 KPS가 대응하면 정리가 안된다. 과거 관행이라도 이제 끊고 가야한다. 3년간 연인원 9만명 이상의 근무기록이 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원전만이 아니라 화력발전도 허위근무가 마찬가지란 얘기"라면서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는지, 산업부와 협의해 제대로 이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 발전소의 정비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범년 한전KPS 사장은 "잘 알겠다"고 답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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