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건식저장시설도 95% 들어차…백재현 의원 "현 세대가 영구처분 해결해야"

 

▲백재현 의원실 제공 ⓒ한수원
▲백재현 의원실 제공 ⓒ한수원

[이투뉴스] 국내 원전 가운데 고리 3,4호기와 한울(영광) 1,2호기 등 4기의 사용후핵연료 포화율(원전내 수조 기준)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용후핵연료가 다량 발생하는 월성 중수로 원전내 건식저장시설도 94.9%나 들어찬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나 해외 어느나라도 이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영구처분할 수 있는 시설은 없다. 원전 폐기물을 처리하지 못해 발전소를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조만간 현실화 될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산자중기위)이 1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입수현 국내 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현황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저장수조 포화율은 고리 3호기 91.9%, 고리 4호기, 94.9%, 한울 1호기 97.8%, 한울 2호기 90.5% 등이다.

저장수조에서 어느 정도 열이 제거된 사용후핵연료를 외부로 꺼내 별도 저장하는 월성원전 단지내 건식저장시설도 95%가 들어찼다.

운영연한이 오래된 다른 원전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포화율이 90%를 향하는 원전은 고리 1호기 86.3%, 2호기 83.6%, 한빛 4호기 81.2%, 한울 3호기 86.2%, 월성 81.3% 등이다.

문제는 국내외서도 방사성물질 반감기가 최대 수십만년에 달하는 이들 핵연료를 따로 저장할 곳이 없다는 점이다.

스웨덴과 프랑스가 사용후핵연료 처분시설 부지를 선정했고, 핀란드가 2016년부터 영구처분시설을 건설중이지만 완공된 처분시설 운영국가는 전무하다. 핀란드의 경우 올킬루오토 지하 약 400~450m 암반에 2020년까지 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스웨덴은 포스마크 지하 약 500m 암반에 2030년까지 시설을 건설키로 하고 현재 건설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1983년부터 9차례에 걸쳐 방폐장 부지 확보를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고, 2005년 경주에 중·저준위 방폐장 부지를 건설한 것이 전부다. 

백재현 의원은 “사용후핵연료 처분은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모든 나라의 숙제로 현 세대 뿐만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사용후 핵연료 문제 해결없는 원전가동은 미래세대에게 부담만을 지우는 것으로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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