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MW 유니슨 터빈 14기 설치…사업개발 6년만에 결실

▲한국남부발전이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만항재 일원에 조성한 정암풍력발전단지.
▲한국남부발전이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만항재 일원에 조성한 정암풍력발전단지.

[이투뉴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 자락 만항재 일원에서 추진된 정암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사업개발 6년, 착공 1년 7개월만에 준공됐다. 태백시와 정선군, 영월군 등의 경계에 위치한 만항재는 해발 1250m 높이로, 풍량이 우수하며 야생화 등 생태가 잘 보전된 지역이다.

한국남부발전(사장 신정식)은 2.3MW 국산 풍력터빈 14기로 구성된 정암풍력(32.2MW)을 최근 종합준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12년 2월 개발에 착수해 인허가와 민원해결, 금융약정 등을 완료하고 작년 4월 본공사에 착수했다. 이후 태백산맥의 폭설과 강추위, 폐광지역 지반침하 우려, 취약한 기자재 운송로와 교량, 각종 인허가 지연 등 108건의 난관을 뚫고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14기를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순차 상업운전했다. 

사업 참여사들의 협력과 지자체 및 주민들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정암풍력은 생태계 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국산 풍력 육성 측면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남부발전은 기존 생태계를 고려해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지역 야생화 축제와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또 건설 및 가동기간 1000여명의 일자리 창출하고 마을발전기금, 전력산업기반기금, 장학금 지원과 지방세 납부로 연간 약 30억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쇠퇴한 폐광지역을 풍력단지로 재탄생시켜 지역경제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산 풍력 트랙레코드(Track Record) 확보에도 기여했다. 정암풍력은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의 네번째 사업으로 유니슨이 만든 2.3MW 국산터빈을 사용했다. 연간 2만2000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7만8000MWh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랙레코드는 발전기 운영실적을 의미한다. 해외 풍력발전사업 공개입찰 참가자격을 얻으려면 해당 풍력터빈이 발전사에 납품돼 실제 전력을 생산한 실적이 있어야 한다. 남부발전은 국내터빈 제작사가 운영실적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당시 사업실증 단계였던 2.3MW 기종을 선택했다.

남부발전은 이번 정암풍력 준공으로 기존 18MW 태백풍력, 16MW 창죽풍력, 30MW 평창풍력을 포함해 모두 46기의 국산풍력 설치실적을 쌓았다. 내년에도 19.8MW규모 태백 귀네미풍력사업으로 국산 100기 프로젝트 완성과 풍력 국산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남부발전은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30%' 달성을 위해 제주 대정 해상풍력(100MW), 부산 청사해상풍력(40MW) 등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개발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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