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환 가스연맹 총장에 자문료 5500만원 무단지급

[이투뉴스] 한국가스공사가 또 다시 전임 사장의 부당한 업무행위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이승훈 전 사장이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승훈 사장
▲이승훈 사장

한국가스공사는 21일 이승훈 전 사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혐의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2015년 체결된 캐나다 법인과 박석환 가스연맹 총장과의 자문계약 건과 관련해 지난 9월 실시한 자체 감사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그동안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감사에 따르면 2015년 가스공사 캐나다 법인과 박석환 가스연맹 총장은 '북미지역 자원개발과 LNG사업 환경 분석'에 대한 자문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박 총장은 자문보고서를 쓰지 않고도 자문료 명목으로 5500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문보고서는 가스공사 직원이 대신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불거지자 박 총장은 자문료 5500만원을 가스공사에 반납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스공사와 박석환 총장 간 자문계약이 체결된 당시 우리나라는 2021년 세계가스총회(WGC 2021)를 유치하고도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가스공사 사장이자 가스연맹 회장직을 수행했던 장석효 씨가 해임되고 이승훈 사장이 선임되면서 세계가스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해외 활동경험이 풍부한 유력인사의 영입이 절실했던 시점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외교부 차관을 지냈던 박석환 씨가 가스연맹의 사무총장 후보로 오르면서 사실상 일종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짙다. 가스연맹 회장은 지금도 마찬가지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당연직으로 회장직을 맡고 있었으며, 자문계약이 체결된 20159월에는 이승훈 가스공사 전 사장이 가스연맹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박 총장이 주영국 대사로 근무하던 당시 상무관을 지냈던 산업부 과장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는 지난 9월 자체 감사에서 이 문제를 확인 한 뒤 추가로 감사를 진행했고,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이승훈 전임사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공사는 향후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적법한 절차와 규정에 의거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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