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사업자들과 협력관계 구축, 수천억원 추가 수주 기대

[이투뉴스] LS전선(대표 명노현)이 대만 인근 해상에 조성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에 해저케이블 170km를 공급한다. 국내 전선업체의 대만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LS전선에 따르면, 독일 풍력발전사인 WPD사와 체결한 이번 공급계약은 2020년까지 대만 서부 원린현(雲林縣) 해상 풍력단지에 66kV급 해저케이블을 납품하는 내용이다.

WPD는 1996년 독일에서 설립돼 유럽, 북미, 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400여개 풍력발전단지를 구축한 기업이다.

대만 정부는 원전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만 정부가 2025년까지 약 230억 달러를 투자하는 5.5GW규모 1차 풍력발전단지는 유럽 전통 풍력발전 프로젝트 개발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10여년간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주요 해상풍력발전 단지에 전선을 공급하며 이들 사업자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수주 역시 납기와 품질 등에서 신뢰를 확보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대만 해상풍력발전 사업은 1차에서만 2000km 이상, 수천억원대 해저케이블 수요가 예상되는 블루오션 시장”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저케이블은 풍력터빈 상호간 또는 발전단지와 변전소간 송전에 사용된다. 기존에는 주로 33kV급이 사용되었으나 대용량 발전을 위해 용량을 배로 키운 66kV급 사용이 늘 있다.

LS전선은 아시아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66kV급을 공급, 차세대 풍력발전 전선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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