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비 영업이익 -5조1612억원, 당기순익 -2조5922억원 기록

▲한전 본사 사옥
▲한전 본사 사옥

[이투뉴스] 2017년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한전이 국제유가와 LNG가격상승, 원전 이용률 하락 등으로 지난해 2000억원대 영업적자를 냈다. 발전원가는 오르고 원전 부실시공 등의 영향으로 저가(低價) 발전기는 멈춰서는데, 최종 전기요금은 그대로다보니 적자전환이 불가피 했다는 분석이다.

한전은 22일 결산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60조6276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 적자, 당기순이익 1조150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7년과 견줘 매출은 8127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조1612억원, 당기순익은 2조5922억원 급감했다. 한전이 연간실적으로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2년 이후 6년만이다.

한전은 이번 실적의 주요인을 ▶발전자회사 연료비 상승(3조6000억원) ▶민간발전사로부터 전력구입비 증가(4조원) ▶신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4000억원) 등으로 꼽고 있다.

우선 전기료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료비 상승 타격이 컸다. 지난해 국제 연료가격은 두바이유의 경우 전년대비 30%, 유연탄은 21%, LNG는 16%씩 각각 뛰었다. 이 영향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 부담이 한 해 사이 21.6% 증가했다.

한전은 100%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5개 화력발전사(남동·남부·중부·서부·동서발전)로부터 통상 판매전력의 70~80%를 사들이는데, 이들 발전사가 최소 적자는 보지 않도록 하는 정산조정계수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원전 동시정지 영향도 적잖았다. 지난해 원전이용률은 65.9%로 2017년 71.2%대비 5.3%P 떨어졌다. 격납건물 철판부식과 콘크리트 공극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원전 다수호기의 정비기간이 몇 개월씩 지연됐고, 이 공백을 민간발전사 LNG발전기들이 메우는 과정에 전력구입비가 4조원이나(28.3%) 뛰었다.

다만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량이 늘어난 것은 여름철 전력수요 증가도 한몫했다. 원전이용률은 작년 하반기부터 정비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1분기 54.9%, 2부기 62.7%, 3분기 73.2%, 4분기 72.8% 순으로 회복했다. 이밖에도 한전은 신보령 1,2호기, 삼척 2호기, 태안 10호기 등 신규발전소 준공으로 발전사 감가상각비가 2868억원 증가했고, 154kV 평택변전소 건설 등으로 891억원이 투자비로 지출되는 등 모두 4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작년 매출액 중 전기판매액은 56조8420억원으로 2017년보다 2조1921억원 증가했다.

올해 경영여건은 작년보다 한결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4분기 이후 국제 연료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원전 이용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서다. 올해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62달러, 유연탄은 톤당 84달러(뉴캐슬기준), LNG는 톤당 70만9000원로 전망되고 있고, 한전 추정 연간 원전이용률은 77.4%이다.

한전 관계자는 “다만 대내외 경영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올해도 각종 비용을 절감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등 특단의 자구노력을 통해 흑자를 달성하고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올해 사우디 원전 2단계 등 UAE바라카 원전에 이은 제2의 원전수주 신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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