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강AP 고정자권선 개발품, 동서발전 일산복합 GT 3호기서 현장실증 기회

▲김봉빈 한국동서발전 건설처장(왼쪽 두번째)이 고정자권선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봉빈 한국동서발전 건설처장(왼쪽 두번째)이 고정자권선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투뉴스] 한전 발전자회사들은 발전소 고장정지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전력피크기간 수급에 차질을 줄 수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 항목에 운영실적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발전사가 국내 중소기업에 복합화력발전소 심장에 해당하는 가스터빈(GT)을 실험장비로 내주어 화제다. 주인공은 한국동서발전(사장 박일준)과 부품개발 중소기업 해강AP. 

양사에 따르면, 해강AP는 최근 발전기 핵심설비인 고정자권선을 자체 개발했으나 현장실증 실적이 없어 국내외 판로를 뚫지 못했다.

고정자권선은 회전자와의 작용을 통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GT용 외산의 경우 대당 가격이 십수억원에 달하지만, 해강AP 개발품은 이를 절반 수준으로 낮춰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런 국산품을 개발하고도 현장실증을 벌일 발전소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검증 안된 제품을 설치했다가 고장이 발생할 경우 그 부담을 고스란히 발전사가 떠안아야 해서다.

사정을 전해들은 동서발전은 기꺼이 통큰 결정을 내렸다. 해강AP가 자사 발전기 고장자권선 개발품을 경기 일산동구 소재 일산복합화력 가스터빈 3호기(100MW)에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동서발전은 중소기업이 실험적 도전을 통해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번 실증을 통해 해당제품의 신뢰성이 입증되면 수입품 대체로 외화절감 및 해외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 발전기 고정자권선 시장 규모는 국내 약 1000억원, 동남아 및 중동시장 포함 약 5000억원이다.

동서발전 동반성장센터 관계자는 "중소기업 국산화 개발을 위해 큰 위험부담을 일단 우리가 지겠다는 것"이라며 "일산 GT 3호기의 경우 노후화로 보수가 필요한 상황에 마침 중소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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