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 규제 전면폐지…4월 LPG가격 고심
LPG차 규제 전면폐지…4월 LPG가격 고심
  • 채제용 기자
  • 승인 2019.03.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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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달 동안 가격동결로 인상요인 70~80원/㎏ 누적
누적요인 불구 규제 풀리자마자 가격 올리면 오해 소지
▲LPG차 규제가 전면 폐지되면서 이달 말 조정되는 LPG공급가격에 누적인상요인을 반영해야 하는 LPG공급사들의 고민이 크다.
▲LPG차 규제가 전면 폐지되면서 이달 말 조정되는 LPG공급가격에 누적인상요인을 반영해야 하는 LPG공급사들의 고민이 크다.

[이투뉴스] 이제 일반인 누구나 LPG차를 살 수 있다. LPG차 사용제한 규제를 전면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데 이어 19일 국무회의 의결에 따라 26일부터 일반인의 LPG차량 신규·변경·이전 등록이 가능하다.

시행일 26일 첫날 일반인의 LPG승용차 1호차 구매도 이뤄져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택시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LPG연료를 허용한 지 37년 만의 변화다.

이 같은 정책 변화로 LPG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크게 늘면서 그동안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LPG차 보급과 LPG충전소 경영난 등 수송용 LPG시장이 재도약하는 새로운 모멘텀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말 기준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LPG차는 2035000여대로 전체 등록대수의 8.77%에 그친다. 보급대수 또한 10년 가까이 감소세가 이어지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작 LPG가격을 조정할 말일이 다가오면서 LPG공급사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LPG공급가격을 선도하는 SK가스, E1 LPG수입사들의 고민이 크다. 전체적으로 LPG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신차 출시에 대한 분위기가 전향적으로 이어지지만 지난 두달 동안 상향세가 이어진 국제LPG도입가격(CP)과 최근의 환율 인상 등으로 4LPG공급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국제LPG도입가격이 프로판 440달러, 부탄 470달러로 전월보다 평균 30달러 오른데 이어 3월에는 CP가 프로판 490달러, 부탄 520달러로 평균 50달러 올랐다. 여기에 지난 두달 동안 1121~1122원으로 안정적 성향을 보이던 환율도 1126원대로 상향세를 띠고 있는 실정이다.

운송료, 보험료 등 다른 요인이 큰 변화가 없다하더라도 CP와 환율만으로 70~80원 선의 인상요인이 누적된 셈이다. 아울러 미국의 원유·석유제품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띠면서 국제LPG가격 또한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앞으로의 가격조정도 부담스럽다.

누적된 원가 요인을 반영해 공급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를 그대로 반영할 경우 자칫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LPG차에 대한 인식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LPG차 규제폐지가 국회에서 논의되는 과정에서 규제가 전면 폐지될 경우 국내 LPG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주변 상황은 전향적이다.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5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자동차용 부탄은 내림세를 띠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6.2원 상승한 1375.5. 2월 셋째 주부터 상승세로 바뀌어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반면 LPG차량의 연료인 자동차용 부탄은 797.4원으로 전주에 기록한 797.81원보다 0.41원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보다 42% 낮은 가격으로, 연비를 감안해도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판단이다.

신차 출시를 위한 자동차제조사의 행보도 긍정적이다. 누구나 LPG차를 살 수 있게 됨에 따라 완성차 업계는 신차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PG차 시판을 머뭇거렸던 현대자동차가 8세대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택시를 제외시키고, 편의성을 높인 도넛형 LPG용기를 탑재한 LPG모델을 내놓으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중형 세단인 SM6, 준대형 세단인 SM7LPG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르노삼성은 상반기 내에 LPG를 연료로 쓰는 SUVQM6를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차는 상반기에 카렌스 후속모델을 출시하고 경차 모닝과 K5, K7, 봉고의 LPG모델 라인도 확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PG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중고차 전문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중고차 전문업체인 케이카(K Car)는 온라인 상의 ‘LPG차 기획전을 마련했다. 현대 쏘나타, 그랜저, 기아 K5, K7, 르노삼성 SM5, SM7 등 세단 모델은 물론 기아 카렌스, 쉐보레 올란도 등 RV까지 다양한 중고 LPG차가 선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LPG차 사용제한 규제가 전면 폐지된 그 달부터 곧바로 LPG공급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동결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국제LPG도입가격이 상향세를 띠는데다 지난해 116일부터 6개월 간 한시적으로 내렸던 51.865(리터당 30.29)의 유류세가 5월에는 다시 추가돼야 하기 때문이다.

4월 공급가격을 동결하고 인상요인을 5월에 반영할 경우 누적 인상요인에 환원되는 유류세까지 더해지게 돼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큰 폭의 가격인상이 이뤄지는 결과가 빚어지는 셈이다.

LPG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높이고, LPG산업의 턴어라운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LPG차 규제폐지가 가격 마케팅에서는 또 하나의 고민거리로 등장한 것이다. 이달 말 내려질 LPG수입사를 비롯한 LPG공급사의 최종결정이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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