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해 20억원 지원 노후보일러 1만2500대 교체
내년 3월부터 수도권 친환경보일러 제조·공급·판매 의무화

▲미세먼지 대응차원에서 이뤄지는 지자체의 노후 보일러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교체 지원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한 주부가 보일러대리점에서 구매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미세먼지 대응차원에서 이뤄지는 지자체의 노후 보일러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교체 지원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한 주부가 보일러대리점에서 구매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투뉴스] 서울시가 10년 이상 노후 보일러를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하는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올해 20억원을 지원해 노후 보일러 1만2500대를 교체하는데 이어 2022년까지 모두 91만대의 노후 보일러를 전면 교체해 미세먼지 감축에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다.

이에 따라 기존에 가스보일러제조사 및 환경부와 손잡고 노후 보일러의 콘덴싱보일러 교체사업을 지원해온 인천시, 경기도 등 다른 지자체들의 행보도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파주시는 가정용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줄이기 위해 200대 물량을 대상으로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하는 각 세대에 보조금 16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경남 남해군도 가정용 보일러를 저녹스 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1가구당 교체비용 중 자부담을 제외한 16만원을 총 50가구에 지원하는 시책을 펴고 있다.

이처럼 서울시 등 지자체의 콘덴싱보일러 교체사업에 힘이 더해지는 것은 지난 3월 13일 국회에서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돼 오는 2020년 3월부터 친환경보일러 사용이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안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대기관리권역 내에서는 보일러의 경우 열효율 92% 이상, 질소산화물 20ppm 이하의 환경표지인증기준에 충족한 친환경 보일러만 제조·공급·판매할 수 있다. 노후 보일러 교체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환경마크 인증을 받은 가스보일러는 6개사 158종. 경동나비엔 28종, 귀뚜라미 15종, 대성쎌틱에너시스 11종, 린나이코리아 90종, 롯데알미늄 기공사업본부 8종, 알토엔대우 6종이다. 환경마크인증을 받은 콘덴싱보일러 제품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 보일러 제조사 및 BC카드사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가격 10% 할인, 무이자할부, 에코머니 제공 등의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보급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는데, 그 혜택을 더욱 확대한다. 그동안 취약계층에 지원해 오던 콘덴싱보일러 보조금 16만원 지원혜택을 일반시민까지 넓힌다는 것이다.

올해 보조금 지원규모는 20억원. 10년 이상 노후보일러 1만2500대를 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하며 선착순 지원한다. 여기에 보일러 성수기가 하반기라는 점에서 환경부와 추가 예산 확보를 논의하고 있으며, 추경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원 사업기간은 오는 12월까지이며, 지원수량 소진 시 조기마감 할 수 있다. 취약계층은 보일러 연식에 상관없이 지원받을 수 있다. 여기서 취약계층이란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 따른 수급자, 차상위계층과 서울특별시 저소득주민의 생활안정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지원대상자, 장애인복지법 해당자, 기초연금법에 해당되는 65세 이상 어르신이 해당된다.

노후 보일러 교체를 희망한다 해도 콘덴싱보일러가 응축수가 발생하므로 응축수 배관설치가 불가능한 장소에는 설치가 제한될 수 있다.

일반 가정용 저녹스 보일러는 초미세먼지(PM-2.5) 생성의 주요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이 173ppm인데 반해 콘덴싱보일러는 20ppm으로 8분의 1에 불과하다. 또한 열효율이 92% 이상으로 일반 보일러(80%)에 비해 높아 연간 약 13만원의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서울시의 초미세먼지 발생원 중 난방·발전 분야는 39%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가정용보일러가 46%를 차지한다.

서울시는 향후 가정용보일러 363만대 중 10년 이상 된 노후보일러 91만대를 2022년까지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로 전면 교체해 난방분야 미세먼지 발생을 획기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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