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1가구 조사결과 평균 72.4Bq/m3로 1차(124.9Bq/m3)보다 낮아져
환기습관 개선이 주요인, 관리대상 선정통해 라돈저감계획 수립·시행

[이투뉴스] 한때 위험수준에 육박했던 겨울철 실내 라돈 농도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보다 환기를 자주하는 가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공동주택의 경우 실내 라돈 권고기준 200Bq/m3을 초과한 가구도 일부 나타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2017∼2018년 겨울철 전국 7241가구(단독·연립·다세대주택)를 대상으로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농도가 72.4Bq/m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베크렐(Bq)은 방사능을 나타내는 단위로, 1초 동안 1개의 원자핵이 붕괴하는 방사능을 1Bq로 표기한다. 

4차 조사에서 공동주택의 실내 라돈 권고기준 200Bq/m3(실내공기질관리법 시행규칙 제10조의12)을 초과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5.6%인 403가구로 나타났다. 라돈은 암석이나 토양 속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우라늄이 몇 차례 붕괴해서 생성되는 무색·무취·무미의 방사성 기체로 85% 이상이 토양으로부터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들어온다.

환경과학원은 전국 주택의 라돈 분포를 파악하고, 라돈 관리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지역을 확인하기 위해 2011년부터 2년 주기로 겨울철에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이 제4차 조사다. 조사는 행정구역별로 표본을 추출한 후 조사에 동의한 주택을 조사원이 방문해 라돈 검출기를 설치한 후 수거,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도별 라돈 평균농도 및 권고기준 초과비율.
▲연도별 라돈 평균농도 및 권고기준 초과비율.

4차 조사에서 확인된 평균농도 72.4Bq/m3은 그간 3차례의 조사(2011∼2012년 124.9Bq/m3, 2013∼2014년 102.0Bq/m3, 2015∼2016년 95.4Bq/m3)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감소 추세에 대해 환경과학원은 조사 대상 주택 거주자들의 환기 습관이 과거보다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환경과학원이 주택에 거주하는 5745명을 대상으로 환기 여부를 설문조사(4차)한 결과 매일 환기를 한다는 사람이 45%인 2557명, 매일 환기를 안 한다는 사람이 4%인 240명으로 나타났다. 이전 1차 조사에서는 조사대상 4203명 중에서 매일 환기한다는 응답이 25%인 1066명, 환기를 안 한다는 응답이 29%인 1226명이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 라돈 농도가 다소 높게 측정된 가구를 상대로 라돈 저감 상담(컨설팅)과 라돈 알람기 보급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라돈 농도가 높게 나타난 주택이 있는 지역은 추가로 집중 조사하고, 라돈관리계획을 수립해 지자체가 저감계획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국고지원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조사대상 개별 주택에 통보했으며, 권고기준을 초과할 경우 환기 등을 통해 라돈 농도를 저감할 수 있도록 안내문을 함께 우편으로 발송했다. 지역별로는 화강암, 편마암 등 지질대 영향으로 대전, 강원 등에서 높은 경향을 보인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79.4 Bq/m3)보다 연립·다세대주택(45.9 Bq/m3)에서 실내 라돈 농도가 낮았다.

권명희 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장은 “전국 주택 라돈 조사 결과는 국내 실내 라돈 분포를 파악하는 기초자료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실내 라돈농도는 환기를 통해 충분히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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