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요인 80원/㎏ 불구 급락한 내달 CP 감안해 동결조치
내달에도 가격동결 시 약 50원/㎏ 손실…수입사 경영부담

[이투뉴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석달 간 동결되다 지난달 68원 올랐던 국내 LPG가격이 6월에는 또 다시 동결됐다. 그동안의 미반영분과 이달에 적용되는 국제LPG가격(CP) 및 환율 변동으로 인한 인상요인에도 불구 내달 CP가 급락한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원가 인상요인을 모두 반영하지 않은데 따른 미반영분에 더해 환율이 상승세인 점을 감안하면 SK가스, E1 LPG수입사들의 부담은 여전한 실정이다. 7월 국내 LPG가격도 동결이 유력시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가격을 동결한다 해도 손실을 안고 간다는 점에서 인상이 타당하나 비수기에 들어선 계절적 요인과 함께 LPG차 사용제한규제 전면 폐지에 따른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마케팅 측면에서의 판단이다.

SK가스는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6LPG가격을 동결시켰다. 이에 따라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현행대로 kg940.4,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은 kg947, 수송용 부탄은 1280.18원이다.

E1도 주요 거래처 공급가격을 동결해 기존과 같이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940.8, 산업용 프로판은 kg947.4, 수송용 부탄은 1281.13(748.18/)이 유지된다.

이번 동결조치는 7월 국내가격에 적용될 6CP가 프로판이 지난달보다 톤당 95달러 내린 430달러, 부탄이 톤당 115달러 내린 415달러로 평균 톤당 105달러 내리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국내 LPG가격 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CP는 지난 2월 프로판 440달러, 부탄 470달러로 전월보다 평균 30달러 오르고, 3월에 프로판 490달러, 부탄 520달러로 평균 50달러 인상된데 이어 4월에 또 다시 프로판 515달러, 부탄 535달러로 평균 20달러 올랐다.

지난달 가격조정에서 SK가스, E1 LPG수입사는 50원 안팎의 미반영분을 남겼다. 여기에 또 하나의 조정요인인 환율이 달러 당 1138원에서 1176원으로 달러 당 38원 올라 결과적으로 8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그러나 CP가 크게 떨어지면서 인상요인을 부분적이나마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CP가 평균 톤당 105달러나 급락한 것은 계절적 요인으로 난방용 수요가 크게 줄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동북아지역 LPG재고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월 국내 LPG가격은 CP가 평균 톤당 105달러 떨어지고 환율이 소폭 상승함에 따라 110원 안팎의 인하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번 가격동결로 6LPG수요가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라고 가정할 때 두 달 동안 160원의 인상요인이 생겨 결과적으로 당 약 50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 해도 경쟁연료인 도시가스와의 가격경쟁력 간극을 더 벌어지게 할 수 없는데다 37년 만의 일반인 LPG차 구입이 허용된데 따른 전향적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가격인상 조치를 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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