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용환율 소폭 내렸으나 급등한 CP 부분반영
내달엔 CP 톤당 10달러 올라 가격조정 제한적

[이투뉴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연속으로 내린데 이어 10월에 동결되면서 안정세를 유지했던 국내 LPG가격이 상승기류를 타는 분위기다. SK가스와 E1 LPG수입사가 11월 공급가격을 인상했다. 다섯달만의 일이다. 이달에 적용하는 환율이 소폭 내렸지만 국제LPG가격(CP)이 급등한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계절적 수요를 감안할 때 누적되는 경영적 부담을 흡수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CP 급등에 따른 인상요인을 부분적으로 반영하는데 그쳐 미반영분은 여전히 남는다. 여기에 가격조정에 가장 큰 요인인 CP가 내달 톤당 10달러 인상에 그치면서 또 하나의 요인인 환율 변동폭을 감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SK가스와 E1 LPG수입사가 물밑 신경전을 벌이지 않고 동일하게 50원 인상이라는 카드를 내놓은 것을 볼 때 이 정도 폭의 가격조정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LPG수입사인 E1111일부터 수요처에 공급되는 LPG가격을 5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이 795.8원에서 845.8, 산업용 프로판은 802.4원에서 852.4원으로 인상됐다. 수송용 부탄은 현재 공급가격 1187.96(693.77/)에서 1237.96(722.97/)로 조정된다.

SK가스도 111일부터 적용하는 LPG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당 5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주요거래처에 공급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796.36원에서 846.36, 산업체용은 802.96원에서 852.96원으로 조정됐다. 수송용 부탄은 현행 kg1187.96(693.77/)에서 1237.96원으로 올랐다.

이처럼 11월 국내 LPG가격이 오른 것은 가장 큰 요인인 CP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람코는 국내 LPG수입사에 10CP를 프로판은 420달러, 부탄은 435달러로 통보했다. 각각 70달러, 75달러 오른 수준이다. 이것만으로도 국내 LPG가격은 누적 미반영분과 별도로 톤당 8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누적 미반영분까지 더하면 100원 이상의 인상요인이다.

그나마 11월에 적용되는 환율이 달러당 1192원으로 8원이 내렸다. 9월에 적용된 환율이 1202원으로 그동안 하향세에서 상향세로 바뀌었으나 10월 적용 환율 1200원에 이어 11월 적용환율이 1192원으로 하향안정세를 유지하는 양상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12월 국내 LPG가격은 동결이나 소폭 인상이 관측된다. 가격조정의 주요인인 CP가 톤당 10달러 오르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람코는 국내 LPG수입사에 11CP를 프로판은 톤당 430달러, 부탄은 445달러로 통보했다. 각각 톤당 10달러 오른 수준이다.

이에 따라 LPG수입사의 올해 누적된 미반영분이 이번 50원 인상으로 40~50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2CP 결정에 따라 공급사가 감내할 수준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SK가스와 E1 LPG수입사가 기저수요인 수송용 수요를 확대하려는 측면에서 LPG자동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경영적 부담을 감수하면서 가격마케팅에 초점을 맞춰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결에 무게가 쏠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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