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서 재활용사업 잠재력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이투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철강이 산업의 쌀이었다면, 배터리는 미래 산업의 쌀"이라며 "핸드폰,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등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해 2025년이면 메모리반도체보다 큰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9일 포항종합운동장 체육관에서 열린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포항은 저력있는 도시다. 반드시 배터리 산업을 성공시키고 4차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 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서 GS건설은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재활용 규제자유특구 약 12만㎡(3만6000평) 부지에 2022년까지 1차로 10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를 재활용하는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연간 4500톤의 니켈과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유가금속을 2차전지에서 회수하고, 이후 2차 투자를 통해 연간 1만여톤 규모로 사업을 확대한 뒤 전후방 산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GS건설의 이번 재활용 사업진출과 투자는 전기차배터리 재활용에 관한 법령 부재로 애로를 겪던 기업들이 작년 7월 포항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계기로 사업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번 투자에 대해 "전국 14개 규제자유특구 중 가장 규모가 큰 투자며 대기업으로도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특별히 2030년까지 신차의 33%를 친환경차로 보급하는 정부 계획에 따라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과 처리가 매우 중요해졌다.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포항"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규제자유특구를 통한 산업간 밸류체인 선순환 구조 확립과 신산업 육성도 낙관했다.

문 대통령은 "규제특구에서는 2년간 마음껏 배터리 실증이 가능하다. 사용후 배터리 성능을 평가하고, 다른 용도로 전환하거나 소재를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에 꼭 필요한 제도를 갖췄다"며 "에코프로지이엠은 GS건설과 협력해 니켈, 코발트, 망간 등 희귀금속을 추출해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에스아이셀, 피플웍스는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해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 제조사에 공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포항 투자사례는 지역이 규제혁신으로 최적의 제도를 만들고 역량을 키운다면, 경제 활력의 핵심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규제자유특구가 시행된 이후 전국 14개 규제자유특구에 84개 규제특례가 도입돼 원격의료, 블록체인, 수소경제 등 신산업 실증이 허용되고 혁신산업이 만들어지고 있다. 규제자유특구의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규제샌드박스 활용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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