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50MW 매립가스발전소, 25MW급 열병합으로 개조 추진
매립가스 발생량 감소 따른 자구책, 열(25Gcal/h)은 청라에너지가 수열

[이투뉴스] 세계 최대 규모의 LFG(매립가스)발전소로 국내 자원순환 및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의 한 획을 그었던 수도권매립지의 50MW 발전소를 25MW 내외의 열병합발전소로 개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갈수록 매립가스 발생량이 감소하고 있어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선 열병합으로의 전환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사장 서주원)는 지난해 10월 매립가스 열병합발전사업 기본설계 용역을 도화엔지니어링에 맡겼다. 이어 11월에는 ‘매립가스 열병합발전사업 기본설계 경제성 검토(VE) 용역’에 동해종합기술공사를 선정하는 등 매립가스 열병합발전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매립가스 열병합발전사업 기본설계는 50MW 규모의 매립가스 발전시설을 20MW급(21~29MW) 열병합발전시설로 개조하기 위한 것으로 올 3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관련 시설물에 대한 기본설계와 함께 운영방안(직영, 위탁, 전문회사 설립 등)도 마련한다. 함께 진행되는 경제성 검토(EV) 용역은 기본설계에 대한 적정성 여부와 예산절감 요소를 추가 확인하는 작업이다.

앞서 매립지공사는 ‘매립가스 자원화사업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을 통해 수도권매립지 매립가스 자원화 민간투자사업(에코에너지) 관리운영기간 종료 후 매립가스의 적정 활용성을 검토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공사는 매립가스를 수도권매립지 내 슬러지 자원화시설에 우선 공급, LNG를 대체함과 동시에 잔여가스 처리·활용을 위해 매립가스발전소를 열병합발전시설로 개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2007년부터 가동한 수도권매립지공사의 LFG발전소는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포집해 악취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포집된 매립가스를 발전연료로 사용, 폐자원의 재이용 및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선도했다. 가동된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27억1899만kWh를 발전하는 등 인천시민이 1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했으며, 온실가스(메탄) 저감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수도권매립지에 있는 50MW 매립가스발전소 전경.
▲수도권매립지에 있는 50MW 매립가스발전소 전경.

하지만 매립방식 변경(유기성 혼합매립→분리매립) 및 매립폐기물의 성상변화에 따라 매립가스 발생·포집량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2009년 발전량이 4억296만kWh를 기록했으나 이후 꾸준히 감소, 최근에는 전기 생산량이 3억kWh에도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황산화물 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적잖은 비용을 투자해 관련 설비를 갖췄으나,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환경단체의 비판에도 직면하고 있다. 결국 공사는 매립가스를 슬러지 자원화시설에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한편 50MW 규모의 매립가스발전소 역시 135억원 가량을 투입해 20MW(10MW×2기 or 5MW×4기)급 열병합발전소로 개체, 설비이용을 극대화 한다는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열병합발전소 가동을 통해 생산되는 시간당 25Gcal의 열은 인근 집단에너지사업자인 청라에너지에 공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미 청라에너지에 열연계 사업 제안을 한 상태로, 청라에너지에 열을 공급하기 위해선 열수송관 3.5km 가량을 건설해야 한다.

청라에너지 역시 수도권매립지공사와의 열연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열 공급량이 상당한데다 저가열원 확보라는 점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열수송관 건설비 투자비용 마련과 함께 향후 수열가격을 어느 수준으로 정할 것인지가 사업 성사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매립지공사 관계자는 “매립가스 발생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LFG발전소 용량을 줄이는 한편 열병합발전소로의 전환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청라에너지와 공급 협의를 거쳐 2∼3년 후 열병합발전소를 본격 가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사업추진 의지를 밝혔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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