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산업개발 2026년까지 석탄취급·환경설비 운전
연내 1호기 가동불구 표준투자비 결정 접점 못찾아

▲2018년 3월 당시 고성하이화력 보일러 철골 공사 현장 ⓒE2 DB
▲2018년 3월 당시 고성하이화력 보일러 철골 공사 현장 ⓒE2 DB

[이투뉴스] 민자석탄화력이 상업운전을 향해 바짝 속도를 내고 있다.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돼 연내 1호기를 가동하는 고성그린파워(대표 임진규) 고성하이화력(2080MW)을 필두로 강릉안인, 삼척화력 등이 2024년까지 순차 준공돼 가동에 들어간다.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은 발전소는 사업공정률 80%를 넘긴 고성하이화력이다.

한전산업개발(대표 홍원의)은 고성그린파워 대주주인 한국남동발전(사장 유향열)과 578억원 규모 '고성하이화력 연료환경설비 운전위탁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한전산업개발이 오는 2026년 1월까지 고성하이화력 내 석탄취급설비와 회처리설비, 탈황 및 회정제 설비, 수처리·폐수설비 등 연료환경설비 전반에 대한 운전을 맡는 내용이다.

고성그린파워는 2014년 남동발전을 비롯해 SK가스, SK건설, KDB인프라자산운용 등 4개사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국내 최대 규모 민자발전사다. 현재 삼천포화력 인근 27만6000평 부지에 5조2000억원을 들여 1040MW급 USC(초초임계압) 석탄화력 2기를 건설하고 있다. 1호기는 올해 10월, 2호기는 내년 4월 각각 준공 예정이다. 

2기가 모두 준공되면 2021년 발전설비용량(116.2GW)의 1.8%를 점유하게 된다. 완공된 발전소는 한전 자회사인 남동발전이 운영·관리(O&M)를 수행할 계획이다. 연료환경설비를 담당하는 한전산업개발은 1992년 국내 화력발전소 연료설비 위탁운전업무를 시작해 전국 13개 화력발전소에서 연료·환경설비 운전과 정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신규 민자석탄화력 가동은 코앞에 다가와 있지만 이들 발전소의 건설비나 적정수익을 어느수준까지 인정해 줄지는 미정 상태다. 전력당국과 민자발전사들은 민자석탄에 대한 표준투자비 결정에 대해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으나 간극이 커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고성하이화력의 경우 발전사 측은 환경부 및 지자체 인허가 조건으로 당초 사업부지를 현재 부지로 이전하면서 고성군 군호마을을 사업부지로 편입하고 설계를 변경, 당초 계획보다 사업비가 1조원 이상 크게 증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당국은 기존 발전자회사 사업비에 준해 표준투자비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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