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소경제로드맵 발표 이후 수소산업 성장세 확연
아직은 정부가 주도…민간투자 활성화 등 자생력 갖춰야

[이투뉴스] 지난해 수소차 보급량이 5000대를 넘어서고 전세계 연료전지 보급량 중 40%를 우리나라가 점유하는 등  국제 수소경제 시장에서 한국이 선전하고 있다는 정부 평가가 나왔다. 다만 이런 성장이 정부 주도로 지속되고 있는 만큼 민간참여 활성화와 수소산업 전반의 자생력을 갖추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1주년에 맞춰 낸 성과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소경제 초기 시장과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산업의 기틀이 마련되기 시작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 중 60%인 3600대가 현대차에서 생산한 넥쏘이며, 국내 수소차도 로드맵 수립 이전인 2018년보다 6배 성장한 5000대 이상을 보급하며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서울서 실증 주행 중인 수소택시는 평균 3만km 이상 운행하며 2만2000여명의 승객들이 탑승했으며 수소버스는 꾸준한 보급과 노후 경찰버스를 순차적으로 수소버스로 교체하는 등 공공분야에서 수소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며 수요를 적극 창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소충전소도 전국에 34개소가 운영 중이다. 2018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추가로 20여기를 착공했다. 민간 주도 특수목적법인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도 지난해 3월 출범했다. 또 수소충전소 관련 입지 규제를 개선해 9월부터 국회에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연료전지 시장 역시 글로벌 보급량이 2018년 대비 늘어났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연료전지 설비량은 408MW로 2018년과 비교하면 73MW가 늘어났다. 세계적으로도 382MW를 보급한 미국, 245MW를 보급한 일본보다 많다. 전세계 보급량의 40%다. 두산퓨얼셀도 이를 바탕으로 올해 44MW까지 연료전지를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다만 이렇게 수소산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수소 인프라 확충이 정부의 목표보다 낮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수소충전소는 정부가 지난해 목표로 세웠던 86개소에 못 미치고 있으며 현재 민간 보급이 주체가 아닌 지자체 보급이 우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구축되고 있는 수소충전소가 대부분 지자체 주도로 이어지고 있어 수소 가격이 낮은 편이고 민간에선 수익을 얻기 힘든 구조라 민간 수소충전소 보급이 생각보다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며 "처음 수소경제가 다시 주목 받을 때와 다르게 수소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운전자들의 수소충전소 니즈가 늘어나는 만큼 민간 충전소 운영으로 수익성을 창출 할 수 있는 적정 가격을 찾는 방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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