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CP 급등으로 프로판, 부탄 모두 각각 ㎏당 95~98원 인상
미반영분 및 인상요인 절반만 반영…CP 내려 내달은 ‘동결’ 무게

▲이달에 적용되는 CP급등으로 2월 국내 LPG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다행스럽게 내달 적용될 CP가 상당폭 내려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달에 적용되는 CP급등으로 2월 국내 LPG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다행스럽게 내달 적용될 CP가 상당폭 내려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투뉴스] 국제LPG수입가격(CP) 급등으로 큰 폭의 인상이 예고됐던 이달 국내 LPG가격이 현실로 이어졌다. 2월 국내 LPG가격이 프로판과 부탄 모두 각각 95~98원 오르면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인상폭은 그동안 누적 미수금과 인상요인을 절반만 반영한 것이다. 인상 요인이 여전히 당 90원 가량 남은 셈이다. 아울러 내달 국내 LPG가격에 적용되는 CP가 평균 50달러 가량 떨어지고 환율도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내달 가격조정 시 인상요인을 그대로 반영하기 보다는 동결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다.

LPG수입사인 SK가스는 21일부터 주요거래처에 적용하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95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864.36원에서 959.36, 산업체용은 870.96원에서 965.96원으로 조정됐다. 수송용 부탄은 kg1255.96원에서 1350.96원으로 올랐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수요처에 공급되는 2LPG가격을 95원 올렸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이 865.8원에서 960.8, 산업용 프로판은 872.4원에서 967.4원으로 인상됐다. 수송용 부탄은 1257.96원에서 1352.96원 올랐다. 리터로는 734.65원에서 790.13원으로 리터 당 55.48원 올라 공급된다.

SK에너지는 2월부터 공급하는 LPG가격을 kg98원 인상했다. SK에너지가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이 kg865.40원에서 963.40, 산업용은 kg872원에서 970원으로 올랐으며, 수송용 부탄은 kg1258원에서 1356원으로 조정됐다.

GS칼텍스는 LPG공급가격을 21일부터 프로판은 kg96, 부탄은 97원 각각 인상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의 주요 거래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866.40원에서 962.40, 산업용은 869원에서 965원으로 조정된 가격에 공급받는다.

S-OIL2월 국내LPG가격을 프로판은 kg95, 부탄은 96원 각각 인상했다. 이에 따라 주요거래처에 공급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이 kg874원에서 969, 산업용이 880.60원에서 975.00원으로 오른다. 수송용 부탄은 kg1256원에서 1352원으로 조정돼 공급된다.

이번 가격조정으로 국내 LPG가격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로판은 201812982원에 이어 지난해 1872원으로 내린 후 가장 높은 가격이며, 부탄은 2018111457원에서 121323.13원으로 내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월 국내 LPG가격의 큰 폭 인상은 그동안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SK가스와 E1 LPG수입사들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왔으나 지난달 CP가 평균 130달로 오르면서 더 이상 인상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누적 미반영분과 지난달 조정 요인을 더해 18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절반 정도만 반영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가정용은 물론 수송용 부문에서 타 연료와의 경쟁력 유지에 초점을 맞춰 가격을 결정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인상요인을 절반만 반영한데는 지난달 톤당 130달러나 급등했던 CP가 이달에는 톤당 50달러 내리면서 LPG수입사의 경영 부담을 덜어준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나의 요인인 환율도 하향안정세를 띠는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월 국내 LPG가격 조정에 가장 큰 요인인 CP1월에 프로판 565달러, 부탄 590달러로 각각 전달보다 125달러, 135달러 올랐다. 이것만으로도 13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발생한다. 여기에 1월에 가격을 동결하면서 당 약 30원의 인상요인이 남겨진 데다 지난해 누적된 미반영분까지 더하면 180원 이상의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결과적으로 인상요인의 절반 정도만을 반영해 최종 가격을 결정한 셈이다.

그나마 CP가 평균 50달러 가량 떨어져 내달 국내 LPG가격은 인상 보다는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우디아람코는 국내 LPG수입사에 이달 CP를 프로판은 505달러, 부탄은 545달러로 통보했다. 각각 전달보다 60달러, 45달러 내린 수준이다.

또 하나의 가격조정 요인인 원·달러 환율은 변수가 많다. 이달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국제정세에 따라 변동폭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111190원대로 상향세를 이어오던 원·달러 환율은 121167, 올해 11179원으로 등락을 반복했으나 이달에는 1164원으로 달러 당 15원이 내렸다.

지금까지 SK가스와 E1 LPG수입사가 기저수요를 확대하려는 측면에서 경영적 부담을 감수하면서 가격마케팅에 초점을 맞춰왔다는 점에서 내달에 인상요인이 어느 정도 발생한다 해도 인하된 CP를 감안하면 동결의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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