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2025년까지 대형트럭 20% LNG전환 보급
업계 “차량 구매보조 및 인프라 지원 필요” 한목소리

▲정책적 측면에서 경유화물차의 친환경 LNG화물차 전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전시된 LNG화물차.
▲정책적 측면에서 경유화물차의 친환경 LNG화물차 전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전시된 LNG화물차.

[이투뉴스] 유럽 각국의 수송용 연료 정책이 친환경에 초점을 맞추면서 천연가스자동차 보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LNG연료 사용이 급증하는 추세로 LNG화물차는 전년대비 3배 급증했으며, LNG충전소는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미세먼지의 주 배출원이면서 대안이 부족한 화물차 분야에서 친환경 LNG화물차를 보급하는 저공해·친환경 연료 전환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수송 분야에서 경유화물차의 미세먼지 배출이 심각한 상황에서 대형 LNG화물차는 경유화물차를 대체할 수 있는 시장에서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특히 LNG화물차에 대한 환경성과 경제성, 기술성이 입증된 데다 시범운행을 통한 실증까지 마쳤다는 점에서 보급 확대를 위한 로드맵 수립과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유럽천연가스차량협회 보고서에 담긴 천연가스 인프라 현황​
▲유럽천연가스차량협회 보고서에 담긴 천연가스 인프라 현황​

유럽천연가스차량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의 천연가스차량 신규등록 대수는 승용차 69900, 영업용 경차 8910, 버스 및 승합차 1980, CNG트럭 2120, LNG트럭 4510대로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1분기부터 WLTP(Worldwide Harmonized Light-duty vehicle Test Procedure, 국제표준경차배출가스 시험방식)이 강화됨에 따라 경차분야에서 신규 차량을 시장에 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특히 LNG분야는 전년도와 비교해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LNG 대형화물차 등록대수는 약 3배 증가했으며, LNG충전소는 170개에서 249개로 약 50%가 늘어났다.

이런 증가 추세에 대해 안드레아 제리니 유럽천연가스차량협회 사무총장은 이 수치는 유럽 소비자의 천연가스 운송수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좌표라고 설명하고 이 같은 성과는 높은 엔진 효율과 성능, 광범위한 인프라 및 낮은 총소유 비용(TCO), 높은 환경적인 장점 등을 갖춘 천연가스차량 기술 개발의 결과라고 말했다.

천연가스 인프라 및 차량은 바이오메탄 등 신재생에너지와의 호환성이 높은 탄소 중립적인 기술이다. 천연가스가 현재 가장 비용 효율적인 방법으로 평가받아 운송 부문의 탈탄소화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유다.

유럽은 대형화물차의 친환경 및 탈탄소화를 위한 연료전환 정책을 통해 천연가스 화물차 및 충전소 보급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Blue Corridors Project, TEN-T(Trans-European Transport Network) 프로젝트, CEF(Connecting Europe Facility) 프로젝트 등 EU 회원국 간 물류 이동의 주요 간선망 9개를 중심으로 CNGLNG 차량의 충전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정책적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연합은 2025년까지 대형트럭의 20%LNG화물차로 보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유를 대체해 화물차와 건설기계에 곧바로 적용 가능한 기술로서 LNG화물차에 대한 실수요가 커지고 있으며, 시범운행을 통한 실증과 시범사업 확대로 기술력과 경제성이 검증되고 있다.

국내 이미 시범사업 통해 기술력·경제성 검증

지난해 9월 타타대우상용차,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한국가스공사가 공동 개발한 LNG화물차 시범차량이 인도돼 운행에 들어간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LNG청소차 및 LNG콘크리트 믹서트럭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운행에 들어갔다.

2016년 기준 국내에 운행하고 있는 덤프 및 콘크리트 믹서트럭은 87637대로 자동차 1대당 미세먼지 배출량에 비해 11배나 높은 약 15kg의 미세먼지를 배출하고 있다. 또한 2016년 국가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 통계에 의하면 도로이동오염원 등 수송 부문의 미세먼지 발생량은 연간 약 3900톤으로 이중 69%인 약 21000톤이 경유 화물차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시행한 ‘LNG화물차 보급 타당성 평가결과에 따르면 LNG화물차는 경유 화물차에 비해 PM 100%, NOx 96%, CO2 19%의 오염물질 저감 효과는 물론 소음도 15% 감소하는 등 운행환경 개선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 경유화물차 1대가 배출하는 오염물질의 환경비용은 대당 약 7363만원이다. 경유화물차 1대를 LNG화물차로 전환할 경우 차량의 내구연한을 14년으로 잡을 때 대당 3039만원의 환경편익이 발생하며, 경유화물차의 열화계수를 고려할 경우 환경편익은 3556만원으로 추산된다.

경제성도 뛰어나다. 수익성의 경우 LNG화물차는 약 4000만원의 차량가격이 상승하나 연료비 등의 운행비용과 유지관리비용에서 약 130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등 경유 대비 내구연한 동안 대당 순수익이 718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서 정부가 CNG버스 보급정책에서 지원해 주었던 차량 구매보조금 4200만원과 초기 인프라 구축을 위한 충전소 건설비용의 일부를 지원해준다면 우리나라 화물차 시장이 조속한 시일 내에 친환경 연료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신원식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상근부회장은 우리나라도 화물차 분야에서의 저공해·친환경 연료로의 전환정책이 조속히 확정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정부에 지속적으로 중대형 화물차 분야에서 LNG화물차의 보급 지원정책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실무적인 지원방안을 요청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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