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감소 2017년 0→2018년 1개사→2019년 6개사
영업이익 감소 2→6→12개사, 순익 감소 3→10→14개사

[이투뉴스] 지난해 전국 도시가스사 경영실적이 전년도와 비교해 한층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익구조가 갈수록 악화돼 심각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된 곳이 급증하며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도시가스사업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가는 이미 옛말이 된지 오래다.

전국 34개 도시가스사 가운데 본지가 주요 회사 20곳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개별재무제표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매출액은 6개사가 준 반면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12개사, 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14개사에 달한다. 대상이 된 곳은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예스코, 코원에너지서비스, 대륜E&S, 귀뚜라미, 인천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 경남에너지, 대성에너지, CICITY에너지, JB, 해양에너지, 미래엔서해에너지, 충청에너지서비스, 영남에너지서비스, 전북에너지서비스, 강원도시가스, 전남도시가스 등 20개사다. 다만 예스코는 20184월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해 20182~4분기와 2019년 한 해 실적이 비교된다는 점에서 증가율 수치만큼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매출액의 경우 2018년에는 전년대비 한곳이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6곳이 줄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매출이 줄어든 6곳 가운데 5곳이 수도권이라는 점에서 보급률에 따른 신규 수요처 확보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수도권 7개 도시가스사의 판매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해 경인 7사의 도시가스 판매량은 회사별로 4~6%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시가스요금이 비교적 안정세를 띤 것에 비춰 대용량 수요처인 산업용 물량 감소와 가정용의 연간 평균사용량 급감 등에 따른 환경변화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신규 수요처 개발이 한계에 달한데다 기후변화 등에 따른 이상기온으로 갈수록 도시가스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하다.

수익구조 악화는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감소한 곳이 2017년에는 2개사에 그쳤으나 2018년에는 6개사로, 지난해에는 12개사로 늘어났다. 순이익은 상황이 더 나쁘다.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 곳이 20173개사에서 2018년에는 10개사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는 14개사에 이른다. 2017년에 이들 20개사 가운데 15개사가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도 보다 증가하는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특히 매출 감소폭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몇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제 도시가스 판매만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20개사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늘어난 곳도 5개사에 달한다. 각사의 경영전략과 마케팅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영업이익이 증가하고도 순이익이 감소한 곳은 3개사이며,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1개사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매출액 기준으로는 삼천리가 25382억원, 경동도시가스가 14218억원, 서울도시가스가 13525억원, 코원에너지서비스가 1760억원으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삼천리만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을 뿐이다. 코원에너지서비스와 경동도시가스는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감소하는 씁쓸함을 맛봤다.

매출액 증가율로는 미래엔서해에너지가 8.1%로 앞섰으며, 전남도시가스와 충청에너지서비스가 각각 7.7%7.2%로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전년도에 3개사가 매출액 증가율 10% 이상을 기록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이어 JB주식회사가 5.7%, 전북에너지서비스가 5.2%, 해양에너지 3.8% 순이다.

영업이익·순이익 증감은 사별 큰 차이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은 회사별로 차이가 확연하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가율 측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서울도시가스다. 2018년에 전년대비 74.3% 감소하는 아픔을 겪었던 데서 지난해는 3배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영업 활성화에서 거둔 성과가 아니라, 일시비용으로 처리하던 도로점용료의 감가상각 처리 등 회계방식 변경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서울도시가스에 이어 대성에너지가 44.5%, 해양에너지가 31.7%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대성에너지는 전년도 기록한 감소율 20.7%에서 반등했으며, 해양에너지도 감소율 17.5%에서 높은 증가율로 뛰어올랐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어 부산도시가스 5.5%, 전북에너지서비스 2.9%, 귀뚜라미에너지 1.2%, 삼천리 1.0%로 뒤를 잇고 있다. 나머지 12개사는 최소 3%에서 많게는 30% 이상 감소율을 나타내며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 우울함을 맛봤다.

전년도에 증감률 17.3%를 기록했던 경동도시가스는 지난해 감소율 35.8%로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하고, 전년도에 21.5% 증가율을 올렸던 인천도시가스도 지난해 감소율 32.0%를 기록해 아픔이 크다.

금액으로는 삼천리가 559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며, 부산도시가스가 435억원, 충청에너지서비스와 영남에너지서비스가 각각 296억원, 290억원으로 뒤를 쫓고 있다. 이어 경동도시가스 276억원, JB주식회사 256억원, 코원에너지서비스 226억원 순이다.

순이익 부문은 전체적으로 우울한 분위기다. 2017년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회사가 3곳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10개사가 순이익이 줄었으며, 지난해는 14개사가 쓰라린 성적표를 받았다.

전체적으로 감소폭도 더 커졌다. 2017년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3개사의 감소율은 한자리 수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30% 넘게 줄어든 곳이 2개사인데, 지난해는 대부분 감소율이 20%를 넘은데다 50%를 넘은 곳도 나왔다. 그동안 적자폭을 줄이긴 했으나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대륜E&S는 지난해 흑자로 전환하며 한숨을 돌렸다.

증가율에서는 삼천리가 38.5%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데 이어 전북에너지서비스가 9.4%, 대성에너지가 3.0%로 그나마 플러스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며, 나머지 14개사는 큰 폭의 감소로 분루를 삼켰다.

금액으로는 전년도에 49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던 부산도시가스가 지난해에도 489억원을 달성해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삼천리가 338억원, 경동도시가스가 243억원, 영남에너지서비스가 224억원, 충청에너지서비스가 22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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