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 국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산정·공표
황산화물-질소산화물-미세먼지 감소, VOC-암모니아는 증가

[이투뉴스] 2017년 우리나라 대기오염물질 중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전년에 비해 8.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세먼지를 비롯해 초미세먼지를 유발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다만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암모니아 등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여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 소속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센터장 김영민)는 2017년 국내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배출량을 산정한 결과를 공개했다. 대상은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총먼지(TSP),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암모니아(NH3), 블랙카본(BC)으로 9종이다.

지난해 문을 연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배출량 정확도와 신뢰도 향상을 위해 올해 5월에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정보 관리위원회(공동위원장 수원대 장영기 교수)’를 구성했고, 6월 위원회 심의를 거쳐 배출량을 확정했다.

2017년 배출량을 산정한 결과 직접 배출되는 초미세먼지와 함께 미세먼지 2차 생성 주요 원인물질인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은 감소한 반면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배출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및 증감 현황
▲2017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및 증감 현황

먼저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9만1731톤으로 전년대비 8516톤(△8.5%) 감소했다. 이는 제조업 연탄 사용량 감소와 노후자동차 신차대체 효과, 생물성 연소 감소, 발전소 배출관리 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118만9800톤으로 5만8509톤(△4.7%) 감소했고, 황산화물 배출량 역시 31만5530톤으로 4만3421톤(△12.1)이 감소했다. 질소·황산화물 감소는 공공발전부문에 대한 배출관리 강화, 노후차량 신차교체 효과, 무연탄 사용량 감소에 기인했다.

반면 휘발성유기화합물(104만7585톤), 암모니아(30만8298톤), 일산화탄소(81만7420톤)는 전년대비 각각 2만3556톤(2.3%), 6997톤(2.3%), 2만2377톤(2.8%)의 배출량이 증가했다. 환경부는 도료 생산 및 소비량 증가와 여가용(레져) 선박 등록대수 증가, 돼지 사육두수 증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진단했다.

배출원별 초미세먼지 발생량을 살펴보면 산업분야(37.0%), 생활분야(33.7%), 수송분야(25.9%), 발전분야(3.4%) 순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출원별 발생량은 산업분야에선 제조업 연소(31.1%)가 1순위였으며, 생활분야는 날림먼지(19.3%), 수송분야는 비도로이동오염원(16.4%) 순으로 배출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지역별 증감을 살펴보면 연료(중유, 경유 등) 사용량 감소 및 사업장 관리 강화 등의 요인으로 충남, 전남, 경북의 초미세먼지·질소산화물·황산화물 등의 배출량은 감소했고, 비도로(건설장비·선박·항공) 활동증가 등으로 인해 인천은 배출량이 증가했다.

전국의 물질별 감소량 중 대형사업장(발전·제철업 등)이 밀집된 충남, 전남, 경북에서는 초미세먼지 감소량의 95%, 황산화물 감소량의 48%, 질소산화물 감소량의 54%를 차지했다.

김영민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 센터장은 “미세먼지정보센터가 출범함에 따라 현재 3년 정도 소요되던 배출량 산정기간을 2023년까지 2년으로 단축하고, 누락된 배출원 발굴 등을 통해 정확한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의 대기정책지원시스템(Clean Air Policy Support System, CAPSS)을 통해 산정된 2017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산정 결과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누리집(airemiss.nier.go.kr)을 통해 이달 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