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BS 상세설계 인증 획득…기술 자립도 성공
FLNG 등 LNG밸류체인 제품 수주 경쟁력 강화

▲정호현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왼쪽)이 대런 레스코스키 ABS 사업개발 임원으로부터  LNG 액화기술 인증서를 받고 있다.
▲정호현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왼쪽)이 대런 레스코스키 ABS 사업개발 임원으로부터 LNG 액화기술 인증서를 받고 있다.

[이투뉴스] 삼성중공업이 조선업계 최초로 대형 해양설비의 핵심인 '천연가스 액화공정' 기술개발에 성공하고, 미국 선급인 ABS로부터 상세설계 인증(Detailed Design Approval)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 선진 엔지니어링의 의존으로부터 벗어나 기술료 지급, 장비 선정 제약 등으로 인한 비용절감은 물론 독자 액화공정 설계가 가능한 EPC 회사로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연가스 액화공정은 상온에서 냉매를 이용해 기체상태의 천연가스를 영하 160도 이하로 냉각해 액화시킴으로써 보관 및 운송을 가능하게 하는 LNG(액화천연가스) 관련 핵심기술이다. 이 기술은 액화 과정에서 정교한 설계가 필요해 미국, 호주 등 해외 일부 선진 엔지니어링만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부터 친환경 LNG 수요와 공급 증가를 예상하고, 세계 최초이며 3기로 최다의 FLNG 건조 경험 등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 메탄(CH)과 질소(N)를 냉매 가스로 활용하고 팽창 공정의 세분화와 냉매 양의 최적화를 통해 기존 가스 팽창 액화공정 대비 1톤의 LNG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전력소모를 최대 13%까지 낮추는 등 경제성 높은 독자 액화 공정을 3년 만에 개발을 마쳤다. FLNG(Floating 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 채굴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 플랜트 설비다.

이번 인증으로 삼성중공업의 LNG 분야 기술자립이 고도화되고 설계, 구매 비용을 최적화함으로써 LNG 밸류체인 제품의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매튜 트램블레이 미국 ABS 글로벌 해양 사업 담당 대표는 "삼성중공업의 액화공정 개발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안전성, 효율성, 환경친화성 등 LNG 기술 선진화를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호현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전무)"삼성중공업이 조선업계 최초로 LNG 액화공정기술을 자립화한데 의미가 있으며 해양개발 설비의 핵심인 탑사이드 독자 설계 능력을 FPSO에서 FLNG까지 확대함으로써 해양플랜트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FPSO(Floating Production, Storage, and Offloading Vessel)는 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및 하역 설비로, 심해 유전 개발에 활용되는 해양 설비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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