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반영분·CP인상에도 타연료 대비 가격경쟁력 우려

[이투뉴스] 국내 LPG가격이 조정요인에 따른 인상이나 인하보다 경쟁연료와의 가격경쟁력을 우선하는데 무게를 두는 양상이다.

동결될 것이라는 예측을 벗어나 20원 올랐던 9월과, 어느 정도 예측된 10월의 동결에 이어 소폭 이상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던 11월 가격도 동결로 결정됐다.

SK가스는 111일부터 주요거래처에 적용하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동결시켰다. 이에 따라 종전대로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786.36,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886.36원으로 유지됐다. 수송용 부탄은 kg1177.96원에 공급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수요처에 공급하는 11LPG가격을 동결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이 784.8, 산업용 프로판은 791.4원으로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 수송용 부탄은 1176.96, 리터로는 687.34원에 공급된다.

국내 LPG가격은 두달 연속 동결조치가 취해졌다. 당초 11LPG가격은 미반영분과 국제LPG가격(CP) 상승에 따라 중폭의 인상이 전망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거래처 수요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하락세인 국제유가와 달리 CP만 상승기조를 띠면서 다른 연료와의 가격경쟁력이 우려되자 고심 끝에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LPG가격 조정요인 중 하나인 환율은 하향세를 띠고 있지만 주요인인 CP7월부터 5개월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SK가스, E1 LPG수입사에 LPG를 공급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11CP를 프로판은 톤당 430달러, 부탄은 톤당 440달러로 통보했다. 각각 프로판은 55달러, 부탄은 60달러 오른 수준이다. 톤당 평균 57.5달러에 이르는 CP인상으로 12월 국내LPG가격에는 kg60원 안팎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 같은 상승세가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며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산업용과 변수가 큰 석유화학용이 수요를 주도하며 올해 3분기 누계 LPG수요가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기축수요인 가정상업용과 수송용 수요는 하락세가 가파르다. 인상요인을 그대로 LPG가격에 반영할 수 없는 배경이다.

여기에 연료시장에서 경쟁하는 도시가스의 경우 지속적인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원료비가 싸졌다. 이를 반영해 11월부터 적용되는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상업용(업무난방용, 냉난방공조용, 산업용, 수송용)과 발전용(열병합용, 연료전지용, 열전용설비용)이 인하됐다. 주택용과 일반용 등 민수용은 조정범위인 ±3% 이내로 현재 요금이 유지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누적될 경우 조정범위를 넘어 인하가 유력시된다.

결과적으로 모든 용도에서 가격경쟁력이 도시가스에 비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LPG수입사를 비롯한 공급사들이 경영적 부담을 감수하고 공격적 가격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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