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첫 생산기지 구축…내년 하반기 6500기 규모 양산 예정

▲현대차그룹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관계자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및 판매 투자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관계자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및 판매 투자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굴기를 내세우는 중국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을 확대하고 입지를 다진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광저우개발구 정부와 수소연료전지 생산·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맺었다. 신설 법인은 100% 현대차그룹의 지분으로 설립된다. 

중국 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는 2월말 착공해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6500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향후 중국 중앙정부 정책 및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능력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수소전기차, 수소상용차를 비롯해 수소연료전지 양산기술을 앞세워 중국 수소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2019년 12월 법인 설립과 관련해 중국 광둥성 정부와 MOU를 체결한 이후 사전 시장조사,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부지선정 등을 거쳐 최근까지 광둥성 및 광저우시와 세부안을 협의해 왔다.

지난해 10월 중국자동차공정학회는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하고, 2035년까지 자국 내 수소전기차 및 전기차 등 에너지절감차량 판매비중 50%를 달성한다는 정책을 제안했다. 중국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제1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진행되는 시기여서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가 들어서는 광둥성도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광둥성 내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시설 등을 활용해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 내용을 담은 '광둥성 수소연료전지차 산업발전 실시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투싼ix35를 양산했으며, 2018년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양산한 이후 작년 글로벌 누적 판매 1만대를 넘겼다. 이런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광둥성이 추진하고 있는 수소산업 육성 시범사업에 중국 내 주요업체와 협력해 현지 법인 설립 초기부터 판매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소연료전지 보급 확대사업이 자율경쟁 체제로 전환될 것을 대비해 대량 생산능력을 갖추고, 중국 내 수소산업 관련 전후방 업체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전역에서 탄탄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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