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접수 공모에 6명 출사표→면접심사 5명 통과
정치적 보은성 인사 vs 가스분야 전문기술력 논쟁

▲가스기술공사 본사 전경.
▲가스기술공사 본사 전경.

[이투뉴스]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 자리를 놓고 정치권과 가스업계 인사들 간 경합이 뜨겁다.

2018년 1월 30일 취임해 지난 3년간 수장으로서 역무를 수행한 고영태 현 사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한국가스기술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1월 5일까지 최고경영장 공개모집에 나서 서류접수에 이어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앞으로 3년간 공사를 이끌어갈 사장 공모에 서류접수를 통해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는 모두 6명. 이 가운데 22일 진행된 임추위의 면접심사를 통과한 후보자는 5명이다. 이들 후보군 5명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돼 인사검증을 거쳐 2배수로 압축돼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정되게 된다.

이번 사장 공모에서 면접심사를 통과한 후보자는 5명으로, 정치권 인사 1명과 가스업계 인사 4명이다.

정치권에서는 유병만 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후보자 명단에 올랐으며, 가스업계에서는 한국가스공사 전 본부장인 이제항 씨와 김광혁 씨를 비롯해 권정락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기술이사가 지원했다. 한국가스기술공사 현직인 조용돈 기술사업단장이 출사표를 던진 것도 눈길을 끈다.

이번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 공모의 관전 포인트는 정치권의 보은성 인사가 비중을 차지하느냐와 오랫동안 가스산업에 몸 담아온 인사들의 전문기술력이 우선적으로 평가받느냐이다.

일각에서 정권 말이라는 특성을 감안할 때 정치권 인사가 선두에 자리하고 가스업계 인사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라는 평가도 나오는 이유다. 반면 가스기술공사의 업무적 성격상 가스 부문에 오랫동안 전문가로 활동한 인사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모에서 자격요건으로 ‘가스 또는 에너지 산업 분야와 관련한 지식과 경험’‘천연가스 설비유지 보수분야 및 안전관리 분야에 대한 이해능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 인사인 유병만 후보의 경우 현재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인 aT 신임사장 후보에도 올라 정치권의 낙하산이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유병만 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로, 2015년 더불어민주당과 연을 맺은 후 2019년부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출신으로 3년 전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 선임에 도전해 고영태 현 사장과 최종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펼친 바 있는 이제항 후보는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제항 후보는 정치권과도 연이 닿아있다는 점에서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가스공사 공채 6기로 들어와 사장 비서실장, 영업처장, 강원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국가균형발전특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자치분권균형발전위원회 실행위원을 지내고 현재 사단법인 신정치문화원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또 한 명의 한국가스공사 출신인 김광혁 후보는 천연가스산업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한국가스공사 경영전략실장, 건설본부장, 시설운영본부장, 공급본부장에 이어 러시아 PNG사업 사장 특별고문을 지냈다.

현직 가스기술공사 기술사업단장인 조용돈 후보자도 한국가스공사 출신이다. 한국가스공사 초대 우즈벡사업단장을 맡아 수르길 LNG프로젝트를 수행한데 이어 플랜트운영처장으로 우즈벡 및 이라크 프로젝트 등 해외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거뒀다. 이후 이탈리아 ENI사 인터페이스 매니저를 거쳐 현재에 이른다.

지난해 한국가스안전공사 신임사장 공모에도 응했던 권정락 후보는 가스안전공사 전 기술이사를 지낸 만큼 가스분야 설비 검사·진단·법령 등 전반에 걸쳐 전문기술력을 높게 평가받는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울산지역본부장, 기준처장, 연구실장에 이어 가스안전연구원장을 지내고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세라믹기술원 비상임감사를 맡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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