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송전설비 활용 송전량 40% 증대 가능
재생에너지 확산 따라 전력업계 개발 경쟁

▲효성중공업 전력설비 ⓒ효성
▲효성중공업 전력설비 ⓒ효성

[이투뉴스] 전남 나주혁신산업단지에 국내 최초의 중압 직류송배전시스템(MVDC, Medium Voltage Direct Current)이 구축된다. 

효성중공업은 25일 녹색에너지연구원과 30MW급 전남 나주혁신산단 MVD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내 6만7000여가구가 사용가능한 규모의 MVDC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전남도 에너지신산업 규제자유특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MVDC는 1.5~100kV 사이의 중압 전기를 직류로 송전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교류(AC) 대비 장거리 송전 시 전력손실이 적은데다 기존 송전 설비를 활용해 40%가량 많은 전기를 전송할 수 있다. 직류기술을 활용해 아직 단가는 높다.

전기는 송전전압에 따라 원자력∙화력 발전을 수송하는 100kV 이상을 초고압이라 하고 태양광이나 풍력처럼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생산되는 1.5~100kV를 중압으로 구분한다. 아파트나 건물 등 일반수용가의 1.5kV 이하는 저압이다.

업계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산업 확대에 따라 MVDC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MVDC 기술을 개발해 이번에 첫 사업수주까지 성사시켰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직류송배전시스템 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해외 메이저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국내 직류송배전 시장에서 국가 기간산업의 투자비용 절감과 설치 및 유지보수 절감 등 전력 산업의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이번 MVDC와 함께 한전의 저압 직류송배전시스템(LVDC, Low Voltage Direct Current) 사업도 수주했다. LVDC는 산간지역 전압안정화를 위해 사용된다. 올해 강원 산간지역에 40kW급 LVDC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로써 효성중공업은 저압부터 초고압까지 모든 범위의 전압 직류송배전시스템 기술력을 확보·구현하게 된다. 앞서 2017년 효성은 제주도 행원 실증단지에서 해상풍력 연계용 초고압 직류송전시스템 실증을 완료했다. 

현재는 한전 양주변전소에서 120kV 200MW HVDC를 설치하는 국가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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