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배관 올해 18.2km, 내년 16.2km 연장
수요가 올해 5866세대, 내년 3113세대 추가공급

▲제주도 애월항에 건설된 한국가스공사 LNG기지.
▲제주도 애월항에 건설된 한국가스공사 LNG기지.

[이투뉴스] 지난해 3월 국내에 천연가스가 보급된 지 34년 만에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천연가스 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제주도 수요가에 LNG 도시가스가 공급된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 공급시설 확충을 통한 추가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다만 배관이 통과하는 지역의 일부 주민 반대와 편향적 지원정책에 반발해 집단투쟁을 이어가는 LPG업계의 행보는 변수다.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 한국가스공사는 2017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공사비 5035억원 투입해 애월항에 기반시설인 4만5000㎘ 저장시설 2기와 시간당 120톤의 기화설비의 생산기지를 건설했다. 2019년 11월 준공식에 이어 2020년 3월 25일 제주시 지역 2만7053세대에 천연가스를 원료로 한 도시가스의 첫 공급이 시작됐다.

제주도는 도시가스사업법 제18조의3 제1항에 의거한 2021~2022년도 도시가스 공급시설 공사계획 10일자로 공고했다. 올해 2월말 기준 제주도 도시가스 배관 총연장은 약 117km, 수요가는 3만4304세대에 이른다. 

이에 따르면 제주도는 올해 제주시의 경우 본관 3.2㎞, 공급관 12.5㎞ 등 15.7㎞, 서귀포시는 본관 2㎞, 공급관 0.5㎞ 등 2.6㎞를 연장해 총 18.3㎞를 건설한다. 이 같은 도시가스배관 연장을 통해 제주시 노형동과 외도동, 연동, 아라동, 도남동, 이도동, 오라동, 일도동, 삼양동, 화북동, 서귀포시 강정동·하원동 등 도내 5866세대에 도시가스가 추가로 공급된다.

이어 내년에는 제주시에 본관 0.6㎞, 공급관 14.5㎞ 등 15.1㎞, 서귀포시에 본관 0.5㎞, 공급관 0.6㎞ 등 1.1㎞를 연장해 총 16.3㎞를 건설한다. 이를 통해 도내 3113세대에 도시가스를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주시 18곳, 서귀포시 3곳 등 모두 21곳에 설치되어 있는 도시가스 공급의 핵심시설인 정압기도 올해 6곳 추가된다. 올해 정압 시설 설치 예정 지역은 오라2동과 외도동, 일도동, 삼양동, 서귀포시 하원동 등 6곳이다. 이중 2곳을 제외한 4곳은 정압기 설치를 위한 주민과의 협의가 이뤄지는 단계다. 이어 내년에는 대한항공사택 일원에 정압기 1곳이 추가된다. 제주도는 올해 도시가스 공급비용 적정 원가 산정을 위해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일정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온다. 배관이 통과될 예정인 지역의 일부 주민들이 안전성을 문제 삼아 배관건설에 반발하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주도청의 편향적 도시가스(LNG) 지원에 대한 LPG업계의 투쟁이 지역 내 반발에서 벗어나 전국단위로 확산되는 것도 변수다. 제주도 LPG업계는 제주도청 측의 편향적인 도시가스 지원정책으로 생존권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 지난해 5월부터 LPG생존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집단시위를 이어가며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도와 가스산업 관계자, 전문가로 구성된 가스산업발전협의회가 경북대학교를 수행기관으로 선정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말까지 10개월간 진행된 연구용역을 통해 지자체가 도시가스 지원조례를 제정한 것과 동등하게 LPG부문도 조례를 제정해 LPG산업을 지원하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을 도출함으로써 출구는 마련됐지만 실제 정책에 반영될지는 불투명하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