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경찰청, 페트병 재활용의류 1만2000벌 시범구매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제도 정착단계로, 재활용도 증가세

▲한정애 환경부 장관 등이 투명페트병으로 만든 기능성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 등이 투명페트병으로 만든 기능성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이투뉴스] 버려지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옷을 우리 군인과 경찰이 입는다. 환경부(장관 한정애)는 15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국방부와 경찰청, 섬유산업연합회와 투명페트병으로 만든 기능성 의류를 시범 구매하는 자원순환 서약식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선 국내 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의류를 국방부는 1만벌, 경찰청은 2000벌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환경부는 페트병 재활용을 위한 정책 지원에 나서며, 섬유산업연합회는 국내 재생원료 사용 확대를 돕는다.

▲군인단체복.
▲군인단체복.

군인과 경찰이 입을 예정인 투명페트병 기능성 옷은 여름용 및 겨울용 운동복 1만벌, 간이근무복 600벌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됐다. 가격은 상·하의 한 벌에 3만5000원 내외로 모두 4억1000만원에 이른다.

이날 서약식과 함께 국내 페트병을 활용한 제품 전시회도 열렸다. 전시회는 배출부터 제품화까지 투명페트병의 재활용 과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페트병, 재생원료, 원사 등을 전시했다. 또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플리츠마마 등 의류업체들은 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의류, 가방, 신발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주관으로 열린 설명회에선 폐비닐을 재활용해 만든 가로수보호판, 재생기와 등 혁신제품 후보로 선정된 재활용제품을 비롯해 우수연구개발 제품에 대해 혁신제품 지정 및 신청 방법 등을 알려줬다.

▲경찰단체복
▲경찰단체복

환경부는 앞으로 공공기관의 재활용제품 구매를 확대하기 위해 재생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등록하고, 지자체가 재생원료 사용제품을 구매토록 의무화(재활용촉진법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의류를 비롯해 다양한 재활용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한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공공주택에서 시작됐다. 이후 현재 전국 각지에 있는 선별업체에 투명페트병 반입량이 증가하고, 혼합배출이 줄어드는 등 점차 정착되는 추세라고 환경부는 밝혔다.

실제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서 최근 조사한 15개 수거·선별업체(전국 점유율 24%) 표본조사 결과 투명페트병 별도 수거량이 제도 시행 첫 주(12월 25∼31일) 126톤 대비 최근(2월 17∼25일)에는 221톤으로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전국 세대수 상위 10개 공동주택 1000개 단지(170만 세대)를 점검한 결과 투명페트병 별도배출함이 모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이 확산됨에 따라 재활용할 수 있는 국내 재생원료 생산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군인과 경찰에 페트병 재활용 의류를 공급한 것은 중앙부처와 기업이 협력해 탄소중립 기반을 구축한 모범적인 사례”라며 “국방부, 경찰청 외에도 자원순환사회 구축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