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독립, 핵심장비 국산화 등 경쟁력 확보

▲세계 3大 선급이 동시 인증한 삼성중공업의 친환경 WTIV 이미지.
▲세계 3大 선급이 동시 인증한 삼성중공업의 친환경 WTIV 이미지.

[이투뉴스]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시장 성장에 맞춰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 이하 'WTIV') 독자모델을 개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3大 선급인 미국 ABS, 노르웨이 DNV, 영국 LR으로부터 '저탄소 배출 WTIV' 개념 설계에 대한 기본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조선업계 최초로 동시에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독자모델로 개발한 WTIV는 LNG 사용이 가능한 듀얼 엔진,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기술이 모두 집약돼 기존 디젤 엔진 선박 대비 CO2 배출을 최대 50% 줄일 수 있다. 강화된 환경규제에 적합하며, 전력사용 효율이 높아 선박 운항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한 WTIV 설계기술을 독점한 해외 엔지니어링社의 의존에서 벗어나 기술료 지급, 장비 선정 제약 등으로 인한 비용을 크게 절감해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조선사로서는 최초로 2010년 WTIV를 수주해 현재까지 3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는 등 건조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온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효성중공업과 손잡고 WTIV 핵심장비인 잭킹 시스템 국산화에 착수했다. 잭킹 시스템은 중량 4만톤 이상의 WTIV를 해수면으로부터 공중에 부양시켜 최대 2500톤의 크레인 하중을 견디게 하는 최고난도 기술이다.

이왕근 삼성중공업 해양사업담당은 "그린뉴딜 정책의 핵심축 중 하나인 풍력 발전시장의 성장으로 WTIV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첨단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독자 모델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신재생에너지 정책 확대에 따라 WTIV 발주가 2020년 16척에서 2023년 23척까지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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