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2공장 부지서 ‘K-배터리 발전 전략' 공개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 배터리 R&D·생산기술 삼각 허브 구상도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 배터리 R&D·생산기술 삼각 허브 구상도

[이투뉴스] LG가 오는 2030년까지 15조1000억원을 투자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배터리 기술·인재 허브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8일 오창 2공장 부지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 전략 보고대회’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국내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LG는 국내 배터리R&D 및 생산기술 삼각허브를 구축하고 LG IBT 설립을 통한 배터리 전문 인력 육성과 소부장 업체 협력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 등 3대 핵심 과제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향후 10년간 연구개발에 9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에서만 8000여개의 관련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는 한국을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메카로 육성하고 소재 국산화를 가속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과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한 생산기술 확보와 라인 증설 등에 12조4000억원을, LG화학은 배터리 첨단소재 기술개발과 양극재 생산능려 확대에 2조7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처음 발을 내디딘 것처럼 LG는 1999년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 이차전지 양산을 시작했고, 2009년에는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전지를 자동차에 적용했다"면서 "보유 특허 수 2만4000여건으로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생산 능력 세계 1위 등의 기록을 세우며 기술력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배터리 수주잔고는 누적 18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생산은 오창과 대전, 수도권을 중심으로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 허브’를 구축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창2공장을 스마트 팩토리 전초기지로 육성해 2023년까지 약 37만㎡부지에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파일럿 설비와 스마트공장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여기서 축적한 공정기술을 해외 생산기지로 전수한다.

2009년 전기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오창1공장은 현재 연간 17GWh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6700여명의 인력이 자동차전지와 ESS전지, 소형전지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오창1공장은 국내 수주 물량 생산과 함께 전체적인 글로벌 물량 조절 기능을 맡게 된다.

1979년 건립 이후 대한민국 배터리 혁신을 이끌어 온 대전 R&D 캠퍼스는 고용량 사원계 양극재와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와 미래형 공정 혁신을 통한 제품 차별화를 이끌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말까지 대전에 연구동을 추가로 건립하기로 했다.

수도권 허브인 마곡·과천 등의 연구소는 리튬황·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전지 연구개발에 집중하게 된다. 이들 연구소는 신사업 인큐베이션·오픈이노베이션 거점으로도 활용돼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추진된다.

김종현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 허브의 유기적 운영으로 특허 등 IP(지식재산권) 확보를 늘리고 해외 생산기지에 핵심 기술을 전파할 것”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배터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한국이 최고의 기술 강국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배터리 전문 인력 조기 육성을 위해 전세계 업계 최초로 오창 2공장에 LG IBT(Institute of Battery Tech)도 설립한다. LG IBT는 오창 2공장내 최대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1만9500㎡ 규모로 건립된다. 2023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올해 11월 착공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IBT 파일럿 과정을 시작했다.

이밖에도 LG는 지난 10년간 국내 소부장 업체와 지속 협력해 최근 3년간 국산화 비율을 소재 43%, 부품 72%, 장비 87%까지 각각 확대하고 2019년부터 협력사 교육 프로그램인 ‘동반 성장 아카데미’를 개설해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김종현 사장은 이날 “현재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전례없이 급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의 오늘은 미래 먹거리 주도권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로"라면서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도해 K-배터리가 글로벌 No.1 위상을 지킬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