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억 달러 이어 8억 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이투뉴스]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가 8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외화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5년 만기 4억5000만 달러와 10년 만기 3억5000만 달러로 구성된 듀얼 트랜치로 발행된 이 채권은 미국 국채금리 대비 각각 +0.375%포인트, +0.65%포인트로 발행금리가 결정돼 국내 공기업 발행물 중 역대 최저 가산금리를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2019년 7월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 이후 2년 만에 외화채 발행 시장에 복귀해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재확인했다. 특히 5년물 뿐만 아니라 국가등급과 신용등급이 동일하나 발행이 많지 않은 공기업 10년물의 희소성을 적극 공략해 기존 가스공사 유통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발행(마이너스 신규 발행 프리미엄)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 공기업 10년물에 대한 우량한 벤치마크를 지속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기존 가스공사 5년물 유통금리는 40.0bp 수준이었는데 이번 5년물 가산금리는 37.5bp로 2.5bp 낮아졌으며, 기존 10년물 유통금리 70.0bp 수준에서 이번 10년물 가산금리는 65.0bp로 약 5.0bp 낮아진 수준이다.

가스공사는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2019년과 달리 비대면 온라인 로드쇼를 통해 해외투자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ESG 기업 이미지로 타 공기업과의 차별성을 적극 홍보해 투자자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로드쇼에서 기존 천연가스 사업의 안정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친환경 수소유통전담기관 선정 등 향후 수소 생산·공급·유통을 아우르는 ESG 기업으로 변모해 나가는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전달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또한 우리나라가 우수한 코로나19 방역 대응으로 세계 주요국 중 가장 양호한 수준의 경제상황을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해외 투자자의 주목을 받으며 이번 채권 발행 성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경제봉쇄 없이 주요 국가 중 지난해 ?1.0%에서 올해 1.7%로 가장 양호한 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G20은 평균 ?3.2%, 올해 OECD는 0.3%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CDS프리미엄은 6월 말 기준 18bp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에는 트랜치별로 80~90여개 기관 투자자가 공모 금액의 3~5배에 이르는 주문을 내며 관심을 보였다. 지역별 투자자는 트랜치별로 아시아 64~75%, 유럽·중동 6~23%, 미국 2~30% 순이며,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펀드 32~51%, 은행 23~25%, 중앙은행·국제기구 12~37%, 보험·연기금 8~12%가 각각 참여했다.

가스공사는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굳건한 신뢰를 재확인하고 공기업 역대 최저 가산금리 발행을 통해 위상을 제고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가는 가스공사의 역할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역시 확인했다.

장인찬 가스공사 재무처 국제금융부장은 “지난해 성공적인 외평채 발행 모멘텀이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으로 이어져 큰 폭의 조달비용 절감이 가능했다”며,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수소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 관련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은 BNP 파리바스, 시티그룹, 크레디트 아그리콜, JP 모건, UBS, KB증권, 한국산업은행, 미래에셋증권이 주간사단으로 참여했다. 특히 주간사단에 국내 3개사가 참여한 것을 계기로 향후 우리나라 금융회사가 글로벌 채권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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