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 완료 후 2025년 서인천복합발전소에 적용

[이투뉴스] 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과 한화종합화학(대표 박승덕)이 수소혼소 50%에 도전한다.

양사는 3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본사에서 수소혼소발전 기술개발과 실증을 골자로 하는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단기적으론 수소 혼소 발전 기술 고도화, 장기적으론 국내 유일 수소 가스터빈 기술 상용화가 타깃이다.

수소 가스터빈은 가스터빈에서 수소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로 H2GT(Hydrogen To Gas Turbine)로도 불린다. 액화천연가스(LNG)를 단독 연료로 사용하는 기존 가스터빈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감축할 수 있다.

현재 해외에선 수소와 LNG를 3대 7 비율(혼소율 30%)로 연소하는 기술이 상용화 돼 있다. LNG 단독 연소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 감축한다. 서부발전과 한화종합화학은 이를 뛰어넘어 세계 최고수준인 수소 혼소율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부발전의 80MW급 노후 가스터빈을 수소 가스터빈으로 개조한 뒤 수소 비율을 50%로 올려 실증할 예정이다. 이 경우 기존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줄일 수 있다. 실증이 완료되면 오는 2025년 서부발전이 운영하는 서인천복합발전소에 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실증과 적용이 마무리되면 국내 최초의 수소혼소 가스터빈 상용화가 완료될 전망이다. 수소를 단독 연료로 연소하는 기술까지 개발하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대규모 탄소제로 발전도 가능해진다.

양사는 향후 국내 부품 제조사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수소 가스터빈 핵심부품과 기자재 국산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한화종합화학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그린뉴딜 가스터빈 수소혼소 사업은 국가 2050 탄소중립 전략의 선도적 이행과 수소경제 활성화 기반 및 추진동력을 확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실증에 성공하면 정부 탄소중립 목표 달성 기여는 물론 국내 수소혼소 발전기술 수준을 5년 정도 앞당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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