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초 22.5GW → 내년 24.6GW 예상
가동원전 감소 전세계 흐름과도 배치

▲신고리 3,4호기 건설 현장
▲신고리 3,4호기 건설 현장

[이투뉴스] 탈원전 정책을 고집해 전기요금 인상을 초래했다는 야당 일각의 비판과 달리 국내 원자력발전소 설비용량과 발전량은 문재인정부 임기 말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3일 본지가 전력당국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입수한 국내 원자력 현황자료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량은 문 정부 취임 만 1년차인 2018년 13만3505GWh에서 지난해 16만184GWh로 증가했다. 같은기간 원전이용률도 65.9%에서 75.3%로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전력시장내 거래량과 거래액은 작년 기준 각각 15만2583GWh, 9조956억원이다. 10년 전과 비교해 4820GWh, 3조3153억원 증가했다. 전력거래량을 기준으로 석탄(18만7381GWh)에 이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발전량 증가는 원전 증설과 관련이 깊다. 국내 전체 원전대수 및 설비용량은 2017년 24기 22.5GW에서 작년 6월 현재 22기 23.2GW로 노후원전 폐지에 따라 기수는 2기 줄었지만 설비용량은 700MW 늘었다.

박근혜정부가 폐지를 결정한 고리 1호기(2017년 6월)와 한차례 수명연장 끝에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최종 영구정지 처분을 받은 월성 1호기(2019년 12월)가 가동을 멈췄으나 그 사이 대용량원전(신고리 3호기, 1.4GW)이 완공돼 새로 운전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원자로 격납 건물에서 무더기로 공극이 발견된 한빛 4호기(1GW)가 2017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4년 넘게 멈춰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원전들이 높은 이용률로 그런 공백을 메우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올해 6월 기준 원전 이용률은 76.4%로 안전규제가 느슨했던 2013년 수준(75.5%)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탈원전을 선언한 정부'로 안팎의 많은 공격을 받았으나 역설적으로 원전설비와 발전량은 현 정부에서 역대 최대값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에 의하면, 경북 울진에 건설하고 있는 1.4GW급 신한울 1호기의 공정률은 6월말 현재 99.08%로 사실상 완공 상태다.

지난 7월 핵연료 장전을 마쳤고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한창 시험가동을 하고 있다. 이 원전이 내년 상반기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전체 원전 설비용량은 23기 24.6GW로 역대 최대값을 기록하게 된다.

향후 추가 완공 예정 원전은 2023년 신한울 2호기 1.4GW, 2024년 신고리 5호기 1.4GW, 이듬해 신고리 6호기 1.4GW 등 모두 4기 5.6GW이다. 오는 2024년의 원전 설비용량은 27.3GW에 이른다. 국내와 달리 해외는 확연한 감소세다.  

세계원자력협회(WNA)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가동원전은 2018년 7월 기준 452기, 398GW에서 지난해 436기 389GW로 16기 9GW 줄었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국내 실정에 비춰볼 때 탈원전이 시작됐다거나 그로 인해 전기료가 올랐다는 지적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