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3백억원 투입, 상반기 그린수소 사업단 발족

[이투뉴스] 올해부터 4년간 약 300억원 예산이 투입되는 10㎿급 중규모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이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기술개발 전담기관, 수소융합얼라이언스가 수전해 시스템 수소생산기반구축은 전담기관으로 사업을 수행한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 상의 2030년 국내 그린수소 25만톤 생산?공급 목표 달성을 위한 후속 조치로 10㎿급 수전해 실증이 본격적으로 개시됐다. 수전해 시스템은 전기로 물을 분해하여 산소 및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로서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7년 제주 상명풍력단지에서 250㎾급 수전해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이 시작된 데 이어 1㎿급(울산), 2㎿급(동해), 3㎿급(제주행원) 등의 소규모 수전해 실증사업들이 단계적으로 추진되어왔다.

유럽, 북미 등 해외 주요국들은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계획에 따라 다수의 10㎿급 이상의 수전해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 중으로, 2030년까지 영국(10GW), 프랑스(6GW), 독일(5GW), 포르투갈(5GW) 등이 생산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10㎿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은 국내도 대규모 수전해 실증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과제 중 하나로 진행되는 이 실증사업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 4년간 약 300억원 규모의 국비가 지원된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에 따라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그린수소 생산을 실증해보고, 전력 공급 피크 시  출력 제어량(잉여 전력)을 공급받아 계통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을 기본 사업 목적으로 한다.

이번 과제를 통해 국내 기업은 수전해 시스템의 최적 운전 경험과 그린수소 생산 데이터, 경제성 데이터 등을 축적하게 된다. 국내외 수전해 기술 비교 평가를 통해 고효율화, 대용량화 등 국내 수전해 기술력을 향상시켜 ㎿급 단위스택 수전해 상용화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해외 수전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과제가 종료될 2026년에는 수소 승용차 약 4300대분인 연간 약 1000톤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능력 확보와 함께 수소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 동 실증 설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산업부는 이와 별도로 금년 수전해 방식의 수소생산기지도 공모를 통해 신규로 3곳을 지정, 1개소당 54억3000만원의 설치비용을 지원한다.

그동안 산업부는 수소차 등 모빌리티에 필요한 수소를 적기에, 도심 수요처 인근에서 공급하기 위해 수소생산기지 사업을 추진해 왔다. 창원시, 삼척시, 평택시, 기장군, 대전 동구, 인천 중구, 완주시 등 7개소는 하루 1톤 정도의 소규모로, 광주광역시, 창원시, 평택시 등 3개소는 하루 4~7톤 정도의 중·대규모로 이뤄진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탄소 중립 기여와 미래 그린수소 생산 기반의 선제적 구축 차원에서 종전의 개질수소 기반이 아닌 수전해 기반의 수소 생산기지사업이 새롭게 추진된다.

이와 함께 국내 그린수소 생산 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관심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반기에 ‘그린수소 사업단(가칭)’을 구성해 발족할 예정이다. 사업단에서는 국내 그린수소 생산?활용 전략, 수전해 핵심 소재부품 기술개발 및 실증 프로젝트 발굴,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방안 등을 논의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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