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31% 증가…신흥시장 개척 성과

▲한전KPS 해외사업 매출액 추이 (단위 억원)
▲한전KPS 해외사업 매출액 추이 (단위 억원)

[이투뉴스] 한전KPS(사장 김홍연)가 창사이래 처음으로 2000억원 이상의 해외사업 매출을 올렸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발전정비시장은 민간기업에 양보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O&M사업 역량을 꾸준히 키워 신흥국 시장을 적극 개척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한전KPS는 지난해 해외사업 부문에서 연결결산 기준 20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2020년 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한전KPS의 해외사업 진출 역사는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라크 BSPS화력 계획예방정비공사로 첫발을 내딛어 1998년 인도 GMR 디젤발전소 O&M사업을 수주하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문을 열어 젖혔다. 

이후 2009년 500억원, 2014년 1000억원, 2020년 1500억원 순으로 매출을 키워오다 지난해 매출 2000억원 고지에 올라섰다. 

2012년에는 요르단에서 창사 이래 최대 해외공사인 IPP3 600MW 디젤발전소 O&M 사업(약 1조1000억원)을 수주했고, 2014년에는 인도 주정부에서 발주하는 바브나가르 O&M사업을 따내면서 해외사업 성장가도를 달렸다.

국내 발전시장 성장과 함께 착실하게 쌓은 정비기술력을 바탕으로 신흥국 시장을 꾸준히 개척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최근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그간의 기술력과 신뢰관계는 한층 빛을 발했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화력발전소는 폐쇄 위기 상황을 딛고 연장계약을 이끌어 냈고, 인도 찬드리아 사업소 역시 원가절감 및 노후설비 사전예방정비로 추가 연장계약을 성사시켰다.

파키스탄 다하키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장은 현지 전력청(NEPRA) 주관 안전성 평가에서 최우수 사업장으로 선정됐고, 인도 최대 자원·에너지 기업인 베단타(Vedanta) 그룹은 한전KPS를 'Best Performance Partner'로 선정하는 등 두터운 신뢰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기존의 단순 정비사업에서 벗어나 자재공급을 포함한 종합 O&M 서비스를 제공하고 남아공 등 신규시장에서 단기공사 매출액 218억원을 달성하는 등 신흥시장에서 한우물을 판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인도 TSPL 수주 등 연매출 100억원 이상 사업장이 4곳으로 늘면서 매출이 안정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한전KPS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사업 확대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홍연 사장은 “세계적으로 노후 발전소 성능개선 공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 회사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이 매출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業)의 확장’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과 지분투자 사업을 꾸준히 추진함으로써 지속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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