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5748억원 매출 불구 연료비 급등 직격탄
"원가변동분 합리적 반영 정부와 긴밀히 협의"

▲한전 직원들이 전력복구 훈련을 하고 있다.
▲한전 직원들이 전력복구 훈련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급등한 연료비 원가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은 한전(사장 정승일)이 지난해 결국 6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불과 1년전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제품(전기) 원가(연료비)를 제때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현재의 요금구조로는 앞으로도 천수답 신세를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전이 공개한 2021년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에 의하면 작년 매출은 전기판매수익 57조2102억원, 기타매출 3조3646억원을 포함 60조5748억원으로 2020년 대비 3.4%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전기를 다량 사용하는 제조업 가동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전은 밑지는 장사를 했다.

LNG와 유연탄 연료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발전자회사(발전5사) 연료비로 19조4076억원,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로 21조6321억원, 발전설비와 송배전설비 취득 등에 25조3952억원 등 모두 66조4349억원의 영업비를 썼다.

여기에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석탄발전상한제약과 RPS(신재생공급의무화) 의무이행비율 2%P 상향(7%→9%) 정책으로 석탄발전은 6.4TWh(테라와트시) 감소하고 LNG발전은 크게 증가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2020년 4조863억원 흑자기록과 비교하면 불과 1년새 영업이익이 10조원(9조9464억원) 가까이 미끄러졌다. 민간기업이었다면 파산선고나 다름없는 실적이다.

최근 5년간 한전의 영업이익은 2017년 4조9532억원 흑자, 이듬해 2080억원 적자, 2019년 1조2765억원 적자, 2020년 4조863억원 흑자 등으로 국제유가 등 연료비 변동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렇게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지만 뾰족한 수는 없다. 

한전 재무처 관계자는 "전력시장의 가격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전력시장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연료비 등 원가변동분이 전기료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최근 5년간 한전 실적 ⓒ한전 제공
▲최근 5년간 한전 실적 ⓒ한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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