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국내 첫 관련 국제표준 개발 성사

▲ETRI 연구진이 마이크로그리드 ESS와 DR에 관한 국제표준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ETRI 연구진이 마이크로그리드 ESS와 DR에 관한 국제표준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이투뉴스] 국내 연구진이 전력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해 소규모 전력망을 운용하고 에너지이용효율을 극대화하는 마이크로그리드 관련 기술 국제표준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제전기표준화위원회(IEC) 기술위원회로부터 마이크로그리드 핵심 요소인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요반응(DR) 기술 2건에 대한 국제표준을 승인받았다고 15일 밝혔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작은 단위의 스마트그리드로, 대규모 전력 시스템으로부터 독립된 소규모 전력시스템을 의미한다. 전력 수용가(소비자)와 공급자, ESS 및 에너지관리시스템(EMS)를 갖춰 자체적으로 운용이 가능하며 대규모 전력시스템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마이크로그리드의 핵심요소인 ESS는 전력을 저장한 후 발전이 되지 않거나 사용량이 몰리는 시간에 이를 방전해 발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과잉 생산돼 남는 에너지의 낭비를 방지하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을 가능케 한다. 

이번에 ETRI가 개발해 제정한 마이크로그리드 국제표준은 ESS를 전력수요관리와 비상전원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요구사항 및 유즈케이스(Use Case) 정의와 공장 등 산업시설의 수요반응(DR) 기반 에너지관리 시스템 정의 등 2건이다. ESS보급을 위해 현재 사용되는 디젤발전기 기반의 비상전원 시스템 구조를 분석하고, 이를 ESS기반의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한 요구사항과 지침을 개발해 국제표준으로 승인받았다. 

향후 ESS기반 시스템이 보급되면 현재의 시스템보다 탄소저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SS 기술의 IEC 국제표준이 한국의 주도로 개발돼 승인된 것은 처음이다. 산업시설에서의 DR기반 EMS도 국제표준도 IEC 관문을 통과했다. 

ETRI와 한양대는 전력 소비패턴과 해당지역 전력 공급 계획 등의 데이터를 통한 수요반응 예측으로 마이크로그리드와 연계한 산업설비의 EMS 표준을 개발했다. 제조업체가 전기요금이나 전력수요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공장과 같은 제조업체는 운영 및 생산 과정에 일반 소비자보다 월등히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이에 따라 산업용 소비자를 위해 특화된 에너지관리시스템이 필수적이며, 이를 구축하기 위해선 스마트그리드와 제조업체 사이의 인터페이스 표준화가 필요한 상태다.

강신각 ETRI 표준연구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중립 기술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필수적인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의 국제표준이 국내 연구진의 주도로 개발·승인돼 매우 뜻깊다"면서 "향후 스마트그리드까지 연계해 전력 시장의 지능화 및 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ETRI 연구진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홈 에너지관리기술 국제표준 승인을 추진하는 동시에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및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등 마이크로그리드 핵심·응용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을 연이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원하는 ‘마이크로그리드 국제표준화 기반 구축’ 연구과제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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