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 끝에 별내에너지, 서울에너지공사 컨소시엄 따돌려
492MW 열병합발전소 건설, 하남-위례와 연계배관 설치

[이투뉴스] ‘나래에너지서비스+한국서부발전’ 컨소시엄이 남양주 왕숙지구 집단에너지사업권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하남과 위례신도시 등 한강 남쪽에서 주로 사업을 벌이던 SK계열 나래에너지서비스가 경기동북부까지 진출, 서울·경기 동부권의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16일 수원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에서 ‘왕숙 및 왕숙2 공공주택지구 집단에너지사업자 선정을 위한 평가위원회’를 열어 나래에너지서비스와 서부발전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 왕숙지구에 도전장을 냈던 ‘별내에너지+남동발전’과 ‘서울에너지공사+동서발전+포스코에너지’ 컨소시엄은 근소한 격차로 고배를 마셨다.

▲남양주 왕숙 공공택지지구 위치도.
▲남양주 왕숙 공공택지지구 위치도.

경기도 남양주시 진전읍 및 진건읍 일원 1098만㎡의 땅에 모두 6만8000호(왕숙1 5만4000호, 왕숙2 1만4000호)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왕숙지구는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다. 처음엔 1, 2지구가 별도로 집단에너지 공급지정이 이뤄졌으나, 인근에 있는 만큼 단일 지구로 봐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합쳐졌다.

특히 수도권에 남은 집단에너지사업 중 유이한(다른 하나는 광명시흥지구) 대규모 사업지구로, 별도의 열원인 열병합발전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번에 사업권 신청을 낸 사업자가 모두 ‘집단에너지업체+한전 발전자회사’ 조합으로 이뤄진 것도 수도권에 500MW급 LNG복합발전소를 따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나래와 서부발전 컨소시엄은 왕숙지구에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492MW 규모의 열병합발전소를 세워 전기와 열을 동시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NG 직도입을 통해 경쟁사 대비 우월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과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어필했다.

열요금의 경우 한국지역난방공사 요금을 준용, 소비자에 저렴하고 안정적인 지역난방 공급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기존 공급지역인 서울 위례신도시 및 하남 강일·미사지구와 왕숙지구 간 한강을 도강하는 열배관을 건설해 서울-경기 동부권 전체의 열연계를 도모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놨다.

나래에너지서비스는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한 서부발전과 50%씩의 지분을 투자해 왕숙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을 수행하는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키로 했다. 향후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집단에너지 사업허가를 받은 이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나래의 왕숙지구 사업권 획득을 계기로 모회사인 SK E&S의 집단에너지사업에 대한 입김도 한층 세질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사업을 펼치는 나래ES 외에도 부산도시가스가 맡는 명지지구와 에코델타시티, 구역전기사업을 펼치는 부산정관에너지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췄기 때문이다.

서부발전  역시 이번  사업권 획득으로 인천 청라지구  및 검단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청라에너지에 이어 두 번째 집단에너지사업 진출을 이뤄냈다.

왕숙지구 집단에너지사업자 평가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사업을 신청한 세 곳 모두 충분한 경험과 사업수행능력을 갖춰 미세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면서 “꼼꼼한 투자계획과 함께 폭넓은 연계로 집단에너지사업 전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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