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두산중공업’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체결 수순
서울에너지공사, 개별요금제 아닌 LNG 직도입으로 확정

▲서울에너지공사의 마곡열병합 등 서남집단에너지시설 조감도.
▲서울에너지공사의 마곡열병합 등 서남집단에너지시설 조감도.

[이투뉴스] 급격한 건설물가 상승으로 차질을 빚던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공사가 늦어도 내년 5월에는 시작될 전망이다. 공사는 당초 예상대로 ‘DL이앤씨+두산중공업’ 컨소시엄이 맡을 예정이다. 더불어 연료수급 역시 가스공사 개별요금제가 아닌 LNG직도입을 통해 받기로 가닥을 잡았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최근 진행된 2번의 서남집단에너지시설 건설공사 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단독으로 응찰했던 DL E&C(옛 대림산업) 및 두산중공업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체결을 위한 본격적인 수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우선계약대상자로 선정된 DL이앤씨 컨소시엄은 이미 마곡열병합 기본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수의계약은 컨소시엄이 제출한 기술제안서를 서울시가 타당성 평가를 거쳐 승인하는 내년 4월쯤 이뤄질 예정이다. 사업자 선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변이 없는 한 이번에는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내년 5월쯤 DL이앤씨 컨소시엄과 계약 즉시 실시설계는 물론 본격적인 건설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마곡열병합 건설업체 선정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모두 6차례의 입찰에도 불구 유효경쟁이 이뤄지지 않아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채 계속 지연돼 왔다. 철근 등 건설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공사가 책정한 열병합발전소 투자비로는 타산을 맞추지 못할 것이란 건설업체의 판단이 큰 영향을 끼쳤다.

서울에너지공사는 4번째 입찰과 함께 수의계약 협상 마저 무산되자 업무범위 조정을 거쳐 지난 7월 5∼6번째 경쟁입찰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유찰되자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수의계약 체결을 위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수의계약에 물꼬가 트인 것은 공사비(예가)에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키로 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곡열병합 건설공사는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285MW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설비(열생산규모 190Gcal/h)를 비롯해 68Gcal/h의 열생산 전용설비, 관리 및 제어동을 신축하는 공사다. 선정업체가 설계와 건설, 주기기 공급까지 모두 책임지는 턴키공사다. 전체 사업비는 3811억원이지만 수의계약 과정에서 일정부분 올라갈 전망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현재의 공급체계로는 2024년 동절기부터 열 공급이 한계에 도달할 것이란 예측에 따라 마곡열병합 건설공사를 최대한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주택용은 어느 정도 포화수요에 도달했지만 마곡지구 등에서 업무용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따라서 수의계약을 빠르게 마무리, 2025년 12월에는 발전소를 완공한다는 목표다.

마곡열병합에서 사용하는 연료는 LNG직도입을 통해 공급될 전망이다. 공사는 가스공사 개별요금제 및 주요 업체로부터 가스공급 조건에 대한 제안을 받아 직도입 물량이 가격경쟁력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연간 25만톤 내외의 LNG를 직도입하기로 사전합의를 마쳤다. 특히 LNG 직도입 결정에는 SK E&S가 매개체 역할을 했다.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마곡열병합 건설공사를 DL이앤씨+두산중공업 컨소시엄이 맡기로 사실상 가닥을 잡은 상태”라며 “계약 등을 내년 상반기까지 빠르게 마치고. 2025년까지 완공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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