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강도 인코넬 합금강 적용…원제작사 제외 최초 시도

[이투뉴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한국남부발전과 국산기술로 가스터빈 수명을 연장하는 공사에 착수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남부발전과 부산복합화력발전소 가스터빈 로터(Rotor) 수명연장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로터는 다수의 회전날개(블레이드)를 부착한 원통형 구조물이다. 약 1300℃이상의 고온에서 분당 3600번의 고속 회전을 수행하는 가스터빈 핵심기기 중 하나다. 지금까지 가스터빈 로터 수명연장 공사는 최고 난이도의 기술력을 요구해 주로 해외 가스터빈 원제작사(OEM)들이 독점해 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속적인 기술력 강화로 경쟁력을 키워 이번 사업을 수주했다는 설명이다. 로터 수명연장에 초고강도 특성을 지닌 인코넬 합금강을 적용할 계획이다. 가스터빈 원제작사들을 제외한 인코넬 합금강 적용 시도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세계 최초다.

남부발전은 국내에서 가스터빈을 가장 많이 운영하는 발전사로 이번 가스터빈 로터 수명연장사업에 국내 가스터빈 산업계의 참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 진출의 기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홍욱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은 “남부발전의 가스터빈 로터 수명연장사업에 참여해 경제적 발전소 운용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국내 가스터빈 산업계와 해외 가스터빈 수명연장 시장 참여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외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2018년 미국 민간발전사인 MCV(Midland Cogen Venture)와 가스터빈 장기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가스터빈 로터 수명 연장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2019년 동서발전과 울산복합화력발전소 가스터빈 배기실린더 정비공사를 수행한 바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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