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환경공단, 경주2단계 표층저분시설 착공
규모 7.0 지진 견디는 5중 차단구조로 안전확보

▲경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
▲경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이투뉴스] 각종 원자력시설에서 사용한 폐수지나 폐필터, 잡고체 등의 저준위 방사성폐기물 12만5000드럼을 300년 이상 보관하는 표층처분시설 건설공사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26일 첫삽을 떴다. 

원자력환경공단은 이날 오후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 공단 홍보관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석기 국회의원,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 및 주민대표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방폐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 착공식을 가졌다.

이 시설은 중준위 이하 방폐물 10만드럼을 저장할 수 있는 1단계 동굴처분시설(2014년 준공)에 이어 사업비 2621억원을 들여 건설하는 첫 표층처분시설이다. 지표에 설치한 처분고에 방폐물을 채운 뒤 밀봉 후 장기 보관하는 방식으로 방폐물을 처분한다.

앞서 공단은 2015년 2단계 처분장 건설 인허가 신청한데 이어 이듬해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규모 7.0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5중 차단구조로 내진성능을 강화해 올해 7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건설 인허가를 획득했다. 2024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이 시설 준공에 이어 극저준위 방폐물 16만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3단계 매립형처분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작년부터 기본설계를 하고 있다.

3단계 시설까지 모두 준공되면 경주 방폐장은 여의도 면적 3분의 2에 달하는 부지에 동굴형과 표층형, 매립형 시설을 모두 갖춘 중저준위 처분시설로 거듭나게 된다. 국내 방폐물 발생량의 96%는 표층처분이 가능한 저준위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핵연료와 같은 고준위 방폐물 처분장이 없어 원전내 임시저장고와 건식저장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준공식 축사에서 "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마련은 원자력발전의 혜택을 누린 현 세대가 져야할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법체계와 기술로드맵을 토대로 국민인 안심할 수 있도록 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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