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8천㎥ 급으로 舊파나마운하 통과 가능한 최대 규모
LPG이중연료 추진엔진 등 IMO 황산화물 배출규제 대응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8만4000㎥급 초대형 LPG운반선이 시운전하는 모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8만4000㎥급 초대형 LPG운반선이 시운전하는 모습.

[이투뉴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총 3917억원 규모의 초대형 LPG운반선 3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라이베리아 소재 선사와 8만8000㎥급 대형 LPG운반선 3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2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30m, 너비 32.25m, 높이 23.85m 규모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4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 선박은 최대 적재 용량을 기존보다 2000㎥ 늘린 8만8000㎥로 건조됐다. 이는 구(舊)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이다.

최근 新파나마 운하의 정체와 인상된 요금을 피하기 위해 구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을 선호하는 선주들이 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구 파나마 운하 통항이 가능한 초대형 LPG운반선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LPG선에는 LPG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 없이도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암모니아 적재 옵션을 적용해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암모니아 운송 역시 가능하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9일에도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4만5000㎥급 중형 LPG선 2척을 수주한 바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LPG 해상 수송량은 2022년 1억1700만톤을 기록할 전망이며, 2023년에는 1억2100만톤으로 약 3%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LPG선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다소 발주세가 완만했던 이 분야 시장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선 기술력과 풍부한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도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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