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영 의원 "K-BEMS사업 졸속 추진 예산낭비"

[이투뉴스] 한전이 2014년부터 작년까지 전국 사옥 132곳에 설치한 한전종합에너지관리시스템(K-BEMS)과 111곳의 ESS가 화재사고 우려로 가동정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K-BEMS ESS 가동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117개 ESS설비 가운데 6곳만 가동하고 나머지 111곳은 운영을 중단했다. K-BEMS 설치에 259억원, ESS설치에 106억원(배터리 75억원, PCS 31억원) 등 365억원을 투자한 시설이다. 

하지만 정부주도 ESS시설 안전점검이 한창일 때 2018년 9월 제주지역본부 변전실에서 배터리셀 과충전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고, 그해 제천시 등에서 추가 화재가 연이어 나면서 인명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가 실내시설의 일체 가동중단을 지시했다.

한전도 산업부 권고에 따라 117곳에 설치된 ESS 가운데 안전우려가 적은 6곳만 가동하고 있다.

한층 강화된 산업부와 소방방재청의 안전기준을 준수하며 이를 재가동하려면 충전율 제한과 옥외 이설, 스프링쿨러 설치 등이 추가로 필요한데 경제성이 낮다는 게 한전의 판단이다. 

엄태영 의원은 “2014년부터 ESS 화재로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지만 면밀한 검토 없이 졸속으로 K-BEMS사업을 추진해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면서 "K-BEMS 민간 보급 사업도 수익성이 매우 낮아 사업성 재검토가 필요한 단계”라고 지적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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