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4.7% 증가 불구 연료비 눈덩이 증가

▲나주혁신도시내 한전 본사 사옥
▲나주혁신도시내 한전 본사 사옥

[이투뉴스] 한전(사장 정승일)은 올해 3분기(1~9월)까지 21조38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1분기 적자(7조7869억원)의 3배 규모로 눈덩이처럼 재정이 악화되고 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51조765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일부 요금조정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소비자에 전기를 팔면서 적자만 불어났다. 

3분기까지 발전자회사에 지불한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각각 24조3335억원, 30조766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0조8103억원, 15조729억원 증가했다. LNG와 석탄 등 연료가격이 급등하면서 도매단의 전력시장가격(SMP)이 2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재정위기를 겪고 있지만, 정부가 요금현실화를 주저하면서 한전도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전은 비핵심자산과 투자시업 시기조정 등으로 향후 5년간 14조원 이상의 재무개선에 나서는 한편 한전법 개정을 통해 사채발행한도를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미봉책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전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정책 방향과 연계해 원가주의에 입각한 전기료 정상화와 관련제도 개선을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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